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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원론] 5. 탄력성



경제학자들은 수요 결정변수의 변화에 대해 수요량이 얼마나 변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탄력성(elasticity)을 사용한다. 


수요의 가격탄력성(price elasticity of demand)은 어떤 재화의 가격이 변할 때 그 재화의 수요량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한 재화의 수요량이 가격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변하면 그 재화의 수요는 탄력적(elastic)이라 하고, 가격이 변할 때 수요량이 약간 변하면 수요는 비탄력적(inelastic)이라고 한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결정하는 일반적인 규칙은 없으나 다음의 몇 가지 규칙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밀접한 대체재의 존재

어느 재화에 밀접한 대체재가 있으면 소비자는 그 재화 대신 다른 재화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그 재화의 수요는 탄력적이다.

버터와 마가린은 서로 대체할 수 있으므로 마가린 가격이 일정하고 버터 가격이 상승했을 때 버터 판매량은 크게 감소하지만 달걀은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달걀의 수요는 버터에 비해 덜 탄력적이고, 따라서 달걀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요는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 


필수품과 사치품

대체로 필수품에 대한 수요는 비탄력적이나 사치품에 대한 수요는 탄력적이다. 이때 어느 재화가 필수품이고 사치품인지는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라 좌우된다. 

병원(필수품) 진료비가 오르면 방문자 수가 크게 감소하지 않으나 자가용 보트(사치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현저하게 감소한다. 그러나 건강보다 보트타기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자가용 보트가 필수품이므로 사치품의 수요가 비탄력적이고, 병원 진료는 사치품이므로 수요가 탄력적이다. 


시장의 범위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재화를 얼마나 광범위하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재화의 범위가 좁을수록 대체재를 찾기 쉽기 때문에 좁게 정의된 재화에 대한 수요는 광범위하게 정의된 재화의 수요에 비해 탄력적이다.

식료품이라는 포괄적 재화에 대해서 대체품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요가 비탄력적이고, 초코 아이스크림이라는 좁게 정의된 재화에 대해서 대체품을 찾기가 쉽기 때문에 수요가 탄력적이다. 


시간의 차원

시간을 길게 잡을수록 수요는 더 탄력적이다. 

휘발유 가격이 인상될 때 처음 몇 달 동안 수요가 큰 폭으로 줄지 않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연비가 높은 차를 사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므로 휘발유 수요가 줄어든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수요량의 변화율을 가격의 변화율로 나눈 값이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10%인상되었을 때 수요량이 20%감소했다면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다음과 같이 2이다.

재화의 수요량은 그 재화의 가격과 반대로 변하기 때문에 가격 변화율은 수요량의 변화율과 서로 반대 부호를 갖는다. 앞의 예에서 가격 변화율은 +10%, 수요량 변화율은 -20%이다. 관례에 따르면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절댓값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양의 값으로 나타낸다.

여기서 가격탄력성이 크다는 것은 수요가 가격 변화에 더 민감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수요곡선상에 있는 두 점 A와 B의 가격탄력성을 계산할 때 A에서 B로 변할 때와 B에서 A로 변할 때의 가격탄력성이 서로 다른 값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탄력성을 계산하는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탄력성을 계산할 때 중간점을 사용한다. 

즉, \((Q_{1},\,P_{1})\)과 \((Q_{2},\,P_{2})\)를 수요곡선상의 두 점이라고 하면 가격탄력성은 다음과 같다.

경제학자들은 탄력성의 크기를 기준으로 수요곡선을 분류한다. 

탄력성이 1보다 크면, 수요가 탄력적이고 가격 변화폭보다 수요량의 변화폭이 크다. 반대로 탄력성이 1보다 작으면, 수요가 비탄력적이고 가격 변화폭보다 수요량의 변화폭이 작다. 탄력성이 정확히 1이면 수요량이 가격과 같은 %로 변하고, 이 경우의 수요를 단위탄력적(unit elasticity)이라고 한다. 

가격탄력성은 수요곡선의 기울기와 관계가 있다. 어느 한 점을 지나는 수요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할수록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크고, 수요곡선의 기울기가 급할수록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작다.

탄력성이 0이고 수요가 완전히 비탄력적이면, 수요곡선은 다음과 같이 수직선이고, 가격에 관계없이 수요량은 일정하다.

탄력성이 커질수록 다음의 그래프와 같이 수요곡선이 점점 더 완만해진다. 아래의 그래프 중에서 왼쪽은 비탄력적이고, 중간은 단위탄력적, 오른쪽은 탄력적이다.

수요가 완전 탄력적이면, 탄력성은 무한대에 접근하고, 이 경우의 수요곡선은 다음과 같이 수평선이며 가격이 조금만 변해도 수요량은 매우 큰 폭으로 변한다.

시장의 수요, 공급의 변화를 분석할 때 어떤 재화에 대해 소비자들이 지급하고 판매자들이 받는 금액인 총수입(total revenue)에 관심이 있다. 총수입은 재화의 가격(\(P\))에 판매량(\(Q\))을 곱한 \(P\times Q\)이고, 이것은 수요곡선 아래에 있는 직사각형의 면적과 같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따라 총수입은 변한다.

위의 왼쪽처럼 수요가 비탄력적이면, 가격이 오를 때 총수입도 증가하는데 그 이유는 가격(\(P\))이 상승할 때 \(P\)의 상승률에 비해 \(Q\)의 감소율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에 수요가 탄력적이면, 가격이 오를 때 총수입은 감소하고 그 이유는 가격(\(P\))이 상승할 때 수요량이 가격 상승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큰 폭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즉 \(P\)의 상승률에 비해 \(Q\)의 감소율이 높기 때문에 \(P\times Q\)가 감소하는 것이다. 

위의 두 그래프로부터 다음의 결론들을 내릴 수 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1보다 작으면 가격과 총수입은 같은 방향으로 변한다.(가격이 상승하면 총수입도 증가한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1보다 크면 가격과 총수입은 반대 방향으로 변한다.(가격이 상승하면 총수입은 감소한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정확히 1이면 가격이 변해도 총수입은 변하지 않는다. 


다음의 그림처럼 수요곡선이 직선일 때

위 왼쪽 그래프의 기울기는 가격 변화량을 수요량의 변화량으로 나눈 값이고 일정하다. 반면에 탄력성은 일정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기울기는 두 변수의 변화량의 기울기이나 탄력성은 두 변수의 변화율의 비율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낮고 수요량이 많은 점에서 수요가 비탄력적이고, 가격이 높고 수요량이 적은 점에서 수요가 탄력적이다. 


수요의 소득탄력성(income elasticity of demand)은 소비자의 소득이 변할 때 어떤 재화의 수요량이 얼마나 변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수요량의 변화율을 소득 변화율로 나눈 값이다.

정상재(대부분의 재화)의 경우, 수요량과 소득이 같은 뱡향으로 움직이므로 소득탄력성은 양수이나 열등재(대중교통 등)의 경우, 수요량과 소득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소득탄력성은 음수이다. 

필수재(음식, 옷 등)는 소비자들의 소득에 관계없이 어느 정도 구입하므로 소득탄력성이 낮으나 사치재(오마(大間) 참치, 다이아몬드)는 없어도 되는 물건이므로 소득탄력성이 크다. 


수요의 교차탄력성(cross-price elasticity of demand)은 한 재화의 가격이 변할 때 다른 재화의 수요량이 얼마나 변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재화 1의 수요량의 변화율을 재화 2의 가격 변화율로 나눈 값이다.

대체재는 햄버거와 핫도그처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재화이고, 핫도그 가격과 햄버거 수요량은 같은 방향으로 변하므로 교차탄력성은 양수이다. 보완재는 커뮤터와 소프트웨어처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재화이고, 컴퓨터 가격과 소프트웨어의 수요량은 다른 방향으로 변하므로 교차탄력성은 음수이다.        


공급의 가격탄력성(price elasticity of supply)은 가격이 변할 때 공급량이 얼마나 변하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한 재화의 공급량이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변하면 그 재화의 공급은 탄력적이라 하고, 가격이 변할 때 공급량이 조금만 변하면 공급은 비탄력적이라고 한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공급자들이 생산량을 얼마나 신축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해변에 인접한 택지는 자연에 의해 조성되어 추가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탄력적이고, 책, 자동차, TV등의 공산품은 가격이 높아지면 공장 작업시간을 늘려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공급이 탄력적이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분석 대상 기간에 의해 결정된다. 단기적으로 공장규모를 변경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공급량이 가격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나 장기적으로는 공장의 신설 또는 폐쇄와 신규 기업의 시장진입 또는 기존 기업의 시장퇴출로 인해 공급량이 가격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공급량의 변화율을 가격 변화율로 나눈 값이다.

우유 가격이 1갤런당 2.85달러에서 3.15달러로 오를 때 낙농가들의 우유 공급량은 월평균 9,000갤런에서 11,000갤런으로 증가한다고 하자. 중간점 공식으로 가격 변화율을 구하면

이고, 공급량의 변화율은

이므로 따라서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이다. 이것은 탄력성이 2로 공급량 변화율이 가격 변화율의 2배라는 것을 나타낸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공급곡선의 기울기와 관계가 있다. 

탄력성이 0이고 공급이 완전 비탄력적인 경우에는 다음의 그래프와 같이 공급곡선이 수직선이고, 공급량은 가격에 관계없이 일정하다.

탄력성이 커질수록 공급곡선은 점점 더 완만해지며, 가격 변화에 대한 공급량의 변화폭도 커진다. 아래의 그래프 중에서 왼쪽은 비탄력적이고, 중간은 완전탄력적, 오른쪽은 탄력적이다.

공급이 완전 탄력적인 경우 탄력성이 무한대에 접근하고, 이 경우 다음의 그래프처럼 공급곡선이 수평이고 가격이 조금만 변해도 공급량은 매우 큰 폭으로 변한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공급곡선상의 위치에 따라 다른 경우가 있다.

위의 그래프는 생산 능력이 한정된 공장을 보유한 업체들로 구성된 산업의 공급 형태를 보여준다. 

공급량이 적을 때 공급의 탄성력이 높고, 이것은 가격이 변함에 따라 기업의 공급량이 큰 폭으로 변함을 뜻한다. 공급량이 증가할 때 생산능력은 한계에 도달하고,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 그러면 기업들이 추가비용을 들여서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려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야 하고 따라서 공급은 비탄력적이다.    

 

위의 그래프는 밀의 공급곡선을 나타낸 것이다. 어느 대학에서 토지 1에이커당 생산량이 보통 종자보다 20%많은 밀 종자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종자는 다른 종자에 비해 단위토지당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농부들은 각 가격에서 더 많은 밀을 공급하려 하고 따라서 공급곡선은 우측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새로운 종자가 개발되어도 각 가격에서 소비자들이 희망하는 밀의 구입량은 불변하기 때문에 수요곡선은 불변한다. 농부들의 수입은 밀 가격에 밀 판매량을 곱한 수치이고 새로운 종자의 개발은 공급량은 늘었지만(\(Q\)증가), 밀 가격은 전보다 낮아진다(\(P\)하락). 위 그래프에 따르면 농부의 총 수입은 300달러에서 220달러로 감소해 밀 판배 수입은 줄어든다.   


참고자료:

Principles of Economics 7th edition, Mankiw, Cengage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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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