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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원론] 2. 경제학자는 어떤 사람인가?



과학자로서의 경제학자


경제학자들이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것은 과학자들의 연구와 비슷하다. 즉, 경제학자들도 먼저 이론을 만들고, 자료를 수집, 분석해서 그 이론이 맞는지 검증한다. 

경제학자도 과학자처럼 이론과 관찰에 의존하지만 과학과 달리 경제학에서는 실험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따라서 경제학 연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얻은 자료에 크게 의존한다. 

가정(suppose)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해서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므로 과학자도, 경제학자도 가정을 사용한다. 

생물학에서 인체모형을 이용해 인체구조를 나타내듯이 경제학에서도 현실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모형을 사용하는데 이때 모형은 대부분 그래프와 방정식으로 구성된다. 가장 대표적인 모형으로 경제순환모형, 생산가능곡선이 있다. 


다음 그림은 경제의 순환과정을 표현한 것으로 경제순환모형도(circular-flow diagram)라고 한다.

이 모형에서는 경제에 가계(household)와 기업(firm)이라는 두 종류의 의사결정자가 존재한다. 기업은 노동(labor), 토지(land), 자본(capital)을 투입해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러한 요소들을 생산요소(factors of production)라고 한다. 가계는 생산요소를 소유하며, 기업이 생산하는 모든 재화(good)와 서비스(service)를 소비한다. 

가계와 기업은 두 시장에서 서로 만난다. 재화와 서비스 시장(markets for goods and services)에서는 가계가 구입(buy)자, 기업이 판매(sell)자가 되고, 가계는 기업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한다. 생산요소시장(markets for factors of production)에서는 가계가 판매자, 기업이 구매자가 되고,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가계가 공급한다.

경제순환모형도의 안쪽 화살표는 가계와 기업 간에 이루어지는 재화와 서비스의 흐름을 나타낸다. 가계는 노동(labor), 토지(land), 자본(capital)을 생산요소시장에서 기업에게 판매한다. 바깥쪽 화살표는 안쪽 화살표 흐름에 상응하는 돈의 흐름을 나타낸다. 가계는 기업에게서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기업은 이 돈의 일부를 임금 등 생산요소를 사용한 대가로 지불하고 나머지 돈은 기업주의 이윤이 된다. 


생산가능곡선(production possibilities frontier)은 한 나라의 경제가 주어진 생산요소와 생산기술을 사용해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산출물의 조합을 나타내는 곡선이다. 다음은 자동차 생산량과 컴퓨터 생산량에 대한 생산가능곡선이다.

이 곡선에 따르면 모든 자원이 자동차 생산에만 투입되면 최대 1,000대의 자동차가 생산되고, 컴퓨터는 1대도 생산되지 않는다. 반대로 모든 자원이 컴퓨터 생산에만 투입되면 최대 3,000대의 컴퓨터만 생산되고, 자동차는 1대도 생산되지 않는다. 

이 곡선(A, B, E, F)과 그 내부의 점(D)은 생산이 가능한 조합이고, 곡선 밖의 점(C)은 주어진 자원과 기술수준으로는 생산이 불가능한 조합이다.   

경제에 존재하는 유한한 자원을 활용해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을 효율적(efficient)이라고 한다. 생산가능곡선상의 점들은 효율적인 생산의 결과를 나타내고, 점 A와 같은 효율적인 생산을 할 경우, 한 재화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재화의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점 D는 비효율적(inefficient)인 생산상태를 나타낸다. D의 경우는 실업 등의 이유로 국가경제가 주어진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러한 비효율의 원인을 제거한다면, 점 A로 이동해 효율적인 생산상태가 될 수 있다. 

이 곡선은 "어떤 것을 얻기 위한 비용은 그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해주고, 이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생산가능곡선은 한 재화의 기회비용을 다른 재화의 수량으로 나타낼 수 있게 해준다. 이때 자동차 1대의 기회비용은 생산가능곡선의 접선의 기울기와 같고, 컴퓨터 1대의 기회비용은 접선의 기울기의 역수와 같다. 

생산가능곡선은 밖으로 볼록한 모양이고, 경제학자들도 생산가능곡선이 일반적으로 밖으로 볼록한다고 본다. 

생산가능곡선은 어느 한 시점에서 생산되는 재화 간의 맞교환관계를 나타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변할 수 있다. 예를들어 컴퓨터산업의 기술진보로 1주일에 한 근로자가 생산할 수 있는 컴퓨터의 대수가 증가하면, 이 경제는 주어진 자동차 생산량에 대해 더 많은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위의 빨간색 생산가능곡선은 컴퓨터산업의 진보를 반영한 곡선이고 바깥쪽으로 팽창해 있으며, 경제성장을 나타낸다. 

생산가능곡선으로부터 희소성, 효율성, 상충고나계, 기회비용, 경제성장의 개념을 직관할 수 있다. 


경제학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은 가계와 기업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이들이 각각의 시장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하는 분야이고,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은 나라 경제 전체에 관한 경제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실제로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미시경제 현상을 고려하지 않고 거시경제 현상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정책 조언자로서 경제학자


과학자와 정책조언자는 목표가 달라서 언어의 차이가 있다. 과학자가 주장하는 실증적 주장(positive statements)은 기본적으로 나타난 증거를 검사함으로써 인정하거나 부정할 수 있고, 정책조언자가 주장하는 규범적 주장(normative statements)은 나타난 사실에 가치관이 개입되어 자료만 가지고 좋은 정책인지 나쁜 정책인지 알 수 없다. 여기에 윤리관, 종교, 정치철학 등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 간의 견해가 다른 이유


경제학자들은 정책담당자들에게 상충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기에는 다음의 이유가 있다.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실증적 현실 인식이 서로 다를 수 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경제정책이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이들 이유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과학적 판단의 차이: 과학은 세상의 현상을 다루기 때문에 탐구가 진행되면서 과학자들 사이에 무엇이 진리인지 이견이 발생한다. 같은 이유로 경제학자들의 이견이 서로 다를 수 있다.

가치관의 차이: 정책은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경제학자들이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그들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식 대 현실: 정치적 현실과 경제학자들이 해당 정책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반 대중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Principles of Economics 7th edition, Mankiw, Cengage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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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