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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원론] 3. 상호 의존관계와 교역이득-비교우위



사람들이 서로 교역하기 때문에 상호 의존관계가 성립한다. 


이 세상에 고기와 감자 2개의 재화만 존재한다고 하자. 로즈라는 목장주(고기 생산)와 프랭크라는 농부(감자 생산)가 있다. 

이 둘이 서로 교환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로즈는 고기만 먹고, 프랭크는 감자만 먹어 결국에는 (질려서) 불만족을 하게 된다. 만약 이 둘이 서로 교환거래를 하면 로즈는 감자를, 프랭크는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다. 

로즈가 감자를 생산할 수 있지만 목장의 토양이 감자 키우기에 부적합하고, 프랭크가 가축을 키울 능력은 있지만 잘 하는 편이 아니면, 각각 가장 잘하는 품목에 특화해 생산하고 상대방과 거래하면 서로 이득이 된다. 그러나 만약 로즈가 목장 일 뿐만 아니라 감자 재배능력도 프랭크 이상인 경우는 거래의 이득이 명백하지 않다. 


생산가능곡선


프랭크와 로즈는 각각 하루에 8시간을 일하며, 이 시간에 감자를 재배하거나 가축을 보거나 또는 두 가지 일에 분배할 수 있다고 하자. 다음의 그림은 각 사람들이 재화 1온스를 생산하는데 투입해야 하는 시간을 나타낸다.

  프랭크는 감자 1온스를 생산하는데 15분이 필요하고, 고기 1온스를  생산하는데 60분이 필요하다고 하자. 로즈는 프랭크보다 더 효율적이여서 감자 1온스를 생산하는데 10분이 필요하고, 고기 1온스를 생산하는데 20분이 필요하다고 하자. 

위의 표에서 오른쪽 두 열은 프랭크와 로즈가 각각 8시간 동안 감자나 고기를 생산할 경우에 가능한 최대 생산량을 나타내고, 위의 왼쪽 그래프(생산가능곡선)는 프랭크가 생산할 수 있는 고기와 감자의 양을, 오른쪽 그래프(생산가능곡선)는 로즈가 로즈가 생산할 수 있는 고기와 감자의 양을 나타낸다. 

만약 프랭크와 로즈가 각각 자급자족하면, 위의 두 생산가능곡선은 소비가능곡선이 된다. 이 생산가능곡선은 각 생산자가 당면한 생산량의 제약과 두 품목의 상충관계를 보여주지만, 각 생산자가 얼마나 생산할 지 결정하지 못한다. 이것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프랭크와 로즈의 취향을 알아야 한다. 프랭크가 감자 16온스와 고기 4온스(A점)를 생산해 소비하고, 로즈가 감자 24온스와 고기 12온스(B점)를 생산해 소비한다고 하자. 이들이 서로 거래를 통해 거래를 하지 않을 때 도달하기 어려운 양의 감자와 고기를 소비할 수 있다.

여기서 로즈와 프랭크 중 누가 감자를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 여기에 대한 답은 두 가지이다. 


감자를 생산하는 비용은 두 생산자가 감자 생산에 투입하는 생산요소를 비교하여 결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절대우위(absolute advantage: 다른 생산자에 비해 같은 상품을 더 적은 양의 생산요소를 투입하여 생산할 수 있는 능력)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어떤 물건을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생산요소의 양이 더 적은 생산자가 절대우위에 있다고 한다. 

앞의 프랭크와 로즈의 사례에서 로즈는 고기 1온스를 생산하기 위해 20분을 일해야 하고, 프랭크는 60분을 일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로즈는 감자 1온스를 생산하기 위해 10분을 일해야 하고, 프랭크는 15분을 일해야 하므로 로즈가 감자와 고기에서 절대우위가 있다. 


생산요소의 투입량을 비교하는 것 보다 기회비용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비교할 수 있다. 

로즈가 감자 1온스를 생산하는것은 그의 시간 10분을 빼앗는 일이고, 따라서 감자 생산에 10분을 투입했다는 것은 고기 생산에 10분을 덜 투입했다는 뜻이다. 로즈는 20분만 일하면 고기 1온스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10분동안 감자생산을 했다는 것은 고기 1/2온스를 포기했다는 것과 같고 따라서 로즈에게 감자 1온스를 생산하는 기회비용은 고기 1/2온스가 된다. 

프랭크가 감자 1온스를 생산하기 위한 15분은 고기 1/4온스를 생산한 시간과 같고, 따라서 프랭크가 감자 1온스를 생산하는 기회비용은 고기 1/4온스가 된다. 이때 고기의 기회비용이 감자의 기회비용의 역수라는 점에 유의한다.


경제학에서 두 생산자의 기회비용의 크기를 비교할 때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 다른 생산자에 비해 같은 상품을 더 적은 기회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두 생산자 중 어느 재화의 생산에 있어 그 재화의 기회비용이 낮은 생산자(다른 재화를 덜 포기해야 하는 생산자)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한다. 프랭크와 오즈의 예에서 감자 1온스는 프랭크에게는 고기 1/4온스(고기 1온스는 감자 4온스)이나 로즈에게는 고기 1/2온스(고기 1온스는 감자 2온스)와 같다. 따라서 프랭크는 감자 재배에서 비교우위가 있고, 로즈는 고기 생산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이 예는 한 사람이 상대방에 비해 모든 생산물에서 절대우위를 가질 수 있지만, 한 사람이 상대방에 비해 모든 생산물에 비교우위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재화의 기회비용이 다른 재화 기회비용의 역수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기회비용이 어떤 재화에서 상대적으로 높다면, 다른 재화의 기회비용은 낮을 수 밖에 없다. 


전문화와 자유거래를 통해 얻는 이득은 절대우위가 아니라 비교우위 때문이다. 앞의 예에서 프랭크는 감자생산에 집중하고, 로즈는 고기생산에 집중한다. 그 결과 감자생산의 총합은 40온스에서 44온스로, 고기생산의 총합은 16온스에서 18온스로 증가한다. 

프랭크의 관점에서 거래조건을 보면 고기 5온스를 받고 그 대가로 감자 15온스를 주어야 한다. 이것은 프랭크가 고기 1온스당 감자 3온스를 지불하고 구입하는 셈이고, 프랭크의 입장에서 고기 1온스의 기회비용이 감자 4온스이므로 고기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을 보았다. 로즈의 관점에서 거래조건을 보면 고기 5온스를 주고 감자 15온스를 얻는다. 이것은 감자 1온스의 가격이 고기 1/3온스임을 뜻하고, 로즈의 입장에서 감자 1온스의 기회비용이 고기 1/2온스이므로 감자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을 보았다. 


비교우위는 전문화와 자유거래를 통해 모든 사람이 이득을 봄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다음의 두 의문이 남는다.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거래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그리고 자유거래의 이득은 두 사람 사이에 어떻게 배분되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는 거래를 통해 두 사람 모두 이득을 보려면 거래가격은 반드시 두 재화의 기회비용 사이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의 프랭크와 로즈의 예에서 고기 1온스를 감자 3온스와 교환하기로 계약했다. 이 거래가격은 프랭크의 기회비용(고기 1온스당 감자 4온스)과 로즈의 기회비용(고기 1온스당 감자 2온스)사이에 있는 가격이다. 거래가격이 반드시 두 가격의 중간점이 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2와 4 사이의 숫자여야 한다. 

이 범위 내에서 가격이 형성되면 로즈는 고기를 생산해 감자와 교환하려고 하고, 프랭크는 감자를 생산해 고기와 교환하고자 한다. 이 둘 은 모두 자신들이 생산하는 기회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소비할 수 있고, 결국 두 사람 모두 자신에게 비교우위가 있는 물건에 특화해 생산하고 두 사람 모두 이득을 얻는다. 


앞서 언급한 프랭크와 로즈의 사례는 국가간 무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외국에서 생산되어 국내에서 소비되는 물건을 수입품(imports), 국내에서 생산되어 외국에서 소비되는 물건을 수출품(experts)이라고 한다. 

미국의 근로자가 1달 동안 자동차 1대, 농부가 식량 2톤을 생산하고, 일본의 근로자가 1달 동안 자동차 1대, 농부가 식량 1톤을 생산한다고 하자. 

자동차 1대의 기회비용은 미국의 경우는 식량 2톤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식량 1톤이기 때문에 일본은 자동차생산에 비교우위가 있고, 일본은 자동차생산에 주력해 미국에 수출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식량 1톤의 기회비용은 일본의 경우는 자동차 1대이지만, 미국의 경우는 자동차 1/2대 이므로 미국은 식량생산에 비교우위가 있고, 미국은 식량생산에 주력해 일본에 수출해야 한다.

전쟁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국제무역에서는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다. 


참고자료:

Principles of Economics 7th edition, Mankiw, Cengage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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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