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수 양제편(7): 신태자 즉위식
수 문제는 양광을 태자로 책봉하라는 명을 내리고, 신료들이 모두 양광의 집으로 가고 있다.
그 시각. 양광의 집에서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고, 더 이상 필요없는 물건은 모두 버려졌다.
소비: (양광의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이제 다 되었습니다.
양광: 어떻소이까? 대 제국의 태자같이 보이시오?
소비: 그토록 원하시던 일이 그에 이루어졌사옵니다. 감축드리긴 하오나 왠지 소첩은 아직도 두렵사옵니다.
양광: 쯧쯧쯧. 두려울거 없소. 세상 사는거 사실은 모두가 한 줌 밖에 안되는 거요. 사람들은 그 한 줌 때문에 아귀다툼을 벌이며 사는 것이고, 인생은 어차피 광대요. 재미있게 살다 가는 게요. (웃는다)
양광의 집사: 신태자전하. 접빈사들이 당도해 있사옵니다.
양광: 오냐. 곧 나갈 것이라고 전해라.
양소: 의례도감 양소 황제폐하의 명을 받들어 신태자 양이분 전하를 메시러 왔사옵니다. 폐하의 칙령을 받으시옵소서.
양광과 소비는 돗자리 위에서 무릎을 꿇고 황제의 명을 받든다.
칙령 내용: 진왕 광은 들을지어다. 지난날 태자 용이 덕을 잃어 한 나라의 국사를 맏기기 어렵게 되었노라. 이에 차자인 광에게 그 형을 대신하여 태자의 위를 새로이 전하고 그 인부를 내리니 겸손히 이를 받아 훗날의 역사를 감당하기에 힘쓰라.
양광과 소비는 양소와 맞절한다.
양소: (일어서서 칙령을 양광에게 전달한 다음) 감축드리옵니다 태자전하.
신료들: 감축드리옵니다 태자전하.
양광: 모두들 고맙소이다.
양소: 행차를 모실 준비가 밖에 마련되어있사옵니다. 어서 밖으로 납시옵소서.
양광: 고맙소. 갑시다 태자비.
양광은 소비와 함께 마차를 타고 신료들과 즉위식장으로 이동한다.
양광이 즉위식장으로 이동할 때 폐태자 양용은 이궁에 있는 나무 위에 올라가서 큰 목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양용: (울면서 큰 목소리로) 누구 아무도 없느냐? 있거든 내 말좀 들어다오! 나는 억울하다. 나는 한 번도 역심을 품은적이 없다. 모든 게 다 음해요 모함이다. 거기 누구 있거든 제발 폐하께 좀 전해다오!! 나는 억울하다. 억울하다 억울해! 억울해!!
그때 무위장 장형이 군사들과 함께 이궁에 왔다. 그러자 반가워 하면서 나무 위에서 내려와 장형 앞으로 간다.
양용: 이게 누군가? 대전의 무위장이 아닌가? 이보게 제발 나좀 폐하께 데려가다오. 아니면 말이라도 좀 전해다오 응? 제발.
장형: 황명이오. 서인 용은 예를 갖추시오.
양용: (반가워 하면서) 황명? 폐하께서 날 데려오라시는거지? 폐하께서 오해가 풀리셨구나. 맞지? 그렇지?
장형: 폐태자와 가솔들은 신태자 즉위식에 참여하여 서인으로써 예를 다하라는 폐하의 명이시오. 뭤들 하느냐? 어서 서인 용을 데리고 가라! 황명을 받들게 하라!
군사들: 예!
양용: (군사들에게 끌려가면서) 무엇이라? 신태자? 신태자?! 신태자?!!
장형: 서인 용의 가솔들도 모두 끌어내라!
군사들: 예!
이렇게 폐태자 양용과 그 가족들은 신태자 즉위식장으로 끌려갔다.
신태자 즉위식장에 도착한 양광과 소비.
수 문제와 독고황후.
폐태자 양용과 그 가족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양광과 소비는 수 문제와 독고황후 앞에서 절을 한 다음 무릎을 꿇었다.
(북이 울리고 나팔이 울린 다음)
수 문제: 신태자 광은 새겨듣거라. 멀리서 보면 근엄하고, 가까이서 보면 온화한 것이 군주의 참된 바탕이니라. 무심코 뱉은 말에도 규칙이 있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음은 군주의 수려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신태자는 앞으로 더욱 더 검소하고 근면하여 학문에 힘써 국가의 앞날을 스스로 준비해가도록 하라.
양광: 명심 또 명심하겠사옵니다. 폐하.(절한다)
독고황후: 부디 현명하고 명철한 태자가 되시오.
양광: 예. 황후마마.(절한다)
수 문제: 짐은 또한 이미 폐태자를 서인으로 강등하고, 그 가족들의 신분을 모두 황적에서 박탈했다. 이는 생살을 도려내서라도 나라를 튼튼하게 하고자 함이니. 신태자는 가슴 깊이 새겨 귀감으로 삼을지어다.
폐태자 양용이 황제 앞으로 나와서 '폐하!'라고 외치나
그때 양소가 두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서 '황제폐하 만세!'를 외치고 모든 사람들이 따라서 '황제폐하 만세!'라고 외친다.
이어서 우문술이 '태자전하 천세!'를 외치고 모든 사람들이 따라서 '태자전하 천세!'를 외친다.
이 모습을 흡족해 하는 수 문제와 독고황후
그 때 즉위식장에 강풍이 불고
지진이 일어났다.
즉위식장의 모든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양용은 웃기 시작했다.
이렇게 양광은 형인 양용을 태자 자리에서 밀어내고 자신이 태자 자리를 차지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양광의 태자 즉위식 때 지진이 일어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8)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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