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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개소문] 수 양제편(2): 태자 폐위계획(2: 미끼를 문 태자)



수 문제는 태자궁에서의 군사훈련이 자신의 권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면서 의심하고, 좌복야 고경은 태자를 변호한다.

황금갑옷을 입고 군사들을 조련하는 태자.

이제는 조정 신료들을 군사훈련에 참관하게 한다. 한편 양광은 우복야 양소와 함께 있다.

양광: 태자궁에서 계속해 군사조련이 있는 모양이오. 각 관부의 신료들이 돌아가며 구경을 한다지요?

양소: 하온데 아직까지 대전에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니 이상하옵니다. 

양광: 아바님은 늘 하시는 방법이 있으시지요. 먼저 어마님의 눈치를 보시고, 다음은 원로 신료들을 부르고, 또 그다음 어찌할까를 결정하시지요.

양소: (고개를 끄덕이며) 참으로 용하시옵니다. 태자전하를 어떻게 저리 바꿔놓으셨사옵니까?

양광: 형님이 죽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합니다. 나로서는 참으로 혼신을 다해서 힘든 연기를 보여주는것뿐이올시다. 아마 형님은 이번에 우리가 판 함정을 빠져나가지시 못할겝니다. 황궁 한 쪽에 군사들을 모으는 것은 반역과 관계가 될 수 있고, 신료들이 태자궁에 모여드는것은 황제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일입니다. 앞으로 볼만할겝니다. 불쌍한 우리 형님 말입니다(웃는다). 뭔가 곧 명이 있으실겝니다. 특히나 어마님께서 말입니다.

그 무렵 독고황후는 후궁 위지녀를 참수해

그 목을 수 문제 앞으로 가져가고,

이에 수 문제는 좌복야 고경과 여러 신하들과 함께 궁 바깥으로 나간다.

위지녀가 참수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양광은 먼저 황후전으로 간다.

양광: 어마마마. 날이 밝고 있사옵니다. 

독고황후: 그게 어쨌다는 말이냐?

양광: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사옵니다. 어마님께서는 아바님을 내쫒으셨다고 백성들이 수군거리면 어찌하실 것이옵니까? 

독고황후: 어허 이런! 아니 누가 누구를 내쫒아? 폐하께서 스스로 나간 것이지 언제 내가 내쫒았단 말이냐?

양광: 이 일의 자초지종이 어찌 되었든 간에 날이 밝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옵니다. 모든 화살이 어마마마께 돌아올 수가 있사옵니다. 

독고황후: 내게 왜?

양광: 비록 아바마마께서 약조를 어기셨다고 하나 궁녀의 목을 베신 일은 모두가 지나치셨다고 할 것이옵니다. 

독고황후: 나는 위지녀에게 수없이 경고를 주었고, 또 기회를 주었다. 내 잘못이 없어.

양광: 소자가 어찌 모르겠사옵니까. 실로 어마마마께서 하신 일은 국가와 황실을 위한 구국의 결단이 아니셨겠사옵니까? 

독고황후: 구국? (밝은 표정으로) 그럼! 그렇지않고! 

양광: 역시 어마마마시옵니다. 사실 어마님이 아니셨다면 감히 누가 그런 일을 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다면 아바님께서 정신을 차렸겠사옵니까? 

독고황후: 그렇지 않고! 역시 진왕은 어미 마음을 아는구만. 생각해봐 나라일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어. 고구려가 열국을 협박해 조공을 받는동안 폐하께서 하신일이 무엇이냐? 태자가 매일 수상쩍은 군사훈련을 하는데도 취하신 조치가 아무것도 없어. 그쪽으로 요즘 부쩍 신료들이 몰려다닌데도 말이야. 

양광: 아옵니다. 하오나 어마마마, 신료들과 백성들이 지켜보고 있사옵니다. 이쯤해서 폐하께서 돌아오시도록 틈을 주시옵소서.

독고황후: 스스로 걸어서 나가셨으니 스스로 돌아오시면 될 게 아니냐?

양광: 그렇지가 않사옵니다. 기왕 궁을 떠나셨는데 쉽게 오시겠사옵니까? 

독고황후: 나더러 어찌하란 말이냐? 

양광: 아바님의 체면을 살려주셔야 하옵니다. 어마님께서 석고대죄(席藁待罪: 자리에서 죄에 대한 처벌을 기다림)를 하시옵소서.

독고황후: 뭐라?! 석고대죄? 내가 왜?

양광: 생각해 보시옵소서. 아주 중요한 일이옵니다. 자치 잘못하면 어마님께서 투기로서 궁녀의 목을 베 황제를 궁밖으로 내모신 악독한 황후가 되실 수 있사옵니다. 허나 조금만 방법을 바꾸시면 어마님께서는 순식간에 나라와 폐하를 위한 지극한 충정으로서 그리하셨다는걸 만천하에 보여주실수가 있사옵니다. 소문이란 무서운 것이옵니다. 어느것이 낫겠사옵니까? 어마마마. 세상 사는데 때론 연극도 필요한 법이옵니다. 투기로써 얼룩진 황후마마보다는 참으로 국정을 염려하신 참으로 어진 국모의 모습을 보여주시옵소서. 날이 다 밝았사옵니다. 그럼 소자는 어마마마를 믿고 폐하를 메시러 다녀오겠사옵니다. 오다 들으니 궁문 근처 장원에 계신다고 들었사옵니다. 그럼 다녀오겠사옵니다 어마마마(황후전 밖으로 나간다).

독고황후: 장원? 바로 문 앞이 아니냐? 겨우 가신다고 가신곳이 겨우 그곳이란 말이냐? 기가 막혀서. 하지만 진왕의 말은 일리가 있다. 세상 눈이 있는데 어찌하겠느냐? 상궁은 자리를 준비해라. 팔주에 없는 어진 국모 한번 되보자꾸나.

양광은 수 문제를 모시러 가는데 태자를 만난다. 함께 가려는 태자를 '궁궐에 주인이 없으면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라며 태자궁의 군사들로 궁궐을 지키라고 하고 자신이 수 문제를 모시러 간다.

양광의 조언대로 자신의 시위군들에게 궁궐을 지키라는 태자. 이것은 나중에 화근으로 작용한다.

양광은 우복야 양소와 함께 궁문 근처 장원에 가서 '독고황후가 대전 앞에서 석고대죄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수 문제를 환궁하게 하고, 

궁궐을 자신의 시위군사로 지키던 태자는 오히려 수 문제에게 '마중나온 것이냐? 아니면 잡으러 온 것이냐?'라며 질책받았다.

석고대죄를 하는 독고황후를 본 수 문제는 황후를 용서하고

서로 화해했다.        

     

(3)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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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