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수 양제편(4): 태자 폐위계획(4: 함정에 빠진 태자)
태자궁에 도착한 수 문제와 독고황후는 태자궁에서 들리는 태자의 목소리와 풍악소리에 경악한다.
수 문제와 독고황후가 도착한 줄 모르고 양용은 일부 신하들과 풍악을 울리며 계집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과 계집들은 양광이 보내준 것들이다.)
양용: 사실 황궁의 궁녀들이란게 별 거 없소이다.
(태자궁의 놀자판을 바라보는 수 문제와 독고황후)
양용: 저잣거리의 계집들도 오늘 보아하니 이렇게 쓸만하지 않소이까?(웃는다) 오늘 하나씩 하사할 터이니 실컷 들 노시구려.
천성감: 망극하옵니다 태자전하. 전하께오서는 그 인품이 넉넉하시고 통이 크시어 가히 장부다우시옵니다.
양용: 허어 천성감. 뭐 이런걸 가지고 감동을 하시오? 사실 부황께서는 모든게 너무 다르시지요. 세상에 노는 것을 허락을 하시나, 계집을 허락을 하시나, 아니면 그깟 황금갑옷 한 벌 입었다고 혼을 내시질 않나. 나 이거야 원 내가 황제가 된다면 말이오 나는 좀 보란듯이 살 것이오. 아 글쎄 그렇게 자린고비처럼 왜(고개를 돌린다).
고개를 돌리니 수 문제와 독고황후가 보여서 당황한다.
소좌보: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아 그렇구 말고요. 사실 폐하께오서 얼마나 쥐어짜시는지 너나 할것없이 신료들이 그냥 모두 기가 죽어가지고선. 아니 왜 그러시옵니까 태자전하?
양용: (놀란 표정으로) 어 어 어 아바마마! 폐하!
양용이 '폐하!'라고 외치자 모두 수 문제를 향해 엎드린다.
수 문제: 좋다. 아주 좋아. 술에 기집에 좋다!
독고황후: 낮에는 황궁을 향하여 시위를 하고, 밤에는 저잣거리의 계집을 불러다가 진탕 마시고 놀고.. 잘 하시오 태자!
양용: 어마마마! 그런것이 아니오라 그런것이...
수 문제: 태자 너 뭐라고 했느냐? 조금전에. 나 잘다 아주 잘아요 좁쌀만큼 잘집어.
양용: 아바마마 그런것이 아니오라..
수 문제: 아니긴 뭐가 아냐! 사내는 한번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그래 나 이러고 노는거 싫어해. 지금도 거리에 나가면 굶는 백성들이 많아. 헌데 황제라는 것이 주지육림속에 묻힐 수가 있느냐? 그리고 뭐? 황금갑옷을 입었다고 뭐라고 그랬다고? 그게 그리 고까웠느냐? 황제가 검소하지 않으면, 황제가 본을 보이지 못하면은 신료들이 망가지고, 신료가 망가지면 일선 관리들이 부패하는거야. 그래 임마 황금갑옷이 가당키나 하냐? 내 지금까지 일년에도 몇 번씩 옷을 입을 때마다 내가 새 옷을 입었나 옛 옷을 입었나 입을 때마다 살펴본다. 과연 좁쌀이라서 그런 줄 아냐 임마! 우리가 입고 먹는것이 다 백성에게서 나오는거야 이 못난놈아!! (고개를 밑으로 돌리고) 너. 이부시랑 소좌보지?
소좌보: (울먹이며) 예 폐하!
수 문제: 보아하니 여기 있는 네놈들은 태자의 권력에 빌붙어서 장래를 위협할 놈들이야. 무위장은 들어라!
장형: 예! 폐하.
수 문제: 나라를 말아먹을 놈들이다. 역적놈들이 따로없어! 이놈들을 모두 끌어다 가두어라!
장형: 예! 폐하.
수 문제: 그리고 황실의 법도를 어지럽힌 계집들을 저잣거리에 내다가 당장 목을 베!
양용: 폐하!
수 문제: 아울러서 곧 한 영이 있을 것이니 그때까지 태자궁의 모든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이며, 태자 역시 이 곳에 연금시킬 것이야!
양용: 폐하! 폐하!
독고황후: 무슨 할말이 있다고 폐하를 그리 찾으시오!
양용: 오해시옵니다! 매일처럼 마시는 술이 아니옵니다. 몇달만에 아우가 진왕 광이가 소자가 고생이 너무 많다며 저잣거리의 계집들과 술을 보내줘서 마시는 중이였사옵니다.
수 문제: (놀라면서) 뭐라? 진왕이?
양용: 예 폐하!
독고황후: 아우는 끝까지 형을 감싸더구만 형은 어찌 이리 아우를 물고 들어나는고. 더 얘기 들을실게 뭐 있겠사옵니까 폐하! 가시옵소서! 환궁하시옵소서!
수 문제: 태자 너는 정말 문제가 많다. 에이! 미련한 놈! 설사 아우가 이런 자리를 주었다고 하자. 받고 아니 받는것은 니 마음 아니었더냐? 설마 아우가 널 이렇게 형편없이 되라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었겠어? 에이 한심한놈아!! 갑시다 황후.
양용: 오해시옵니다 아바마마! 어마마마!
장형: 모두 끌어내라!
황제의 시위군사들: 예!
이렇게 태자와 함께 술을 마시던 신하들은 전부 하옥되고, 계집들은 처형되고, 태자는 태자궁에 감금되었다.
태자궁에 감금된 태자는 시위장으로 하여금 진왕부에 갔다오게 하고,
태자궁에 다녀온지 다음날에 수 문제는 국문장을 차려 태자궁에서 술을 마셨던 신하와 부화뇌동한 신하들의 죄를 밝히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때 고경이 너무 태자를 변호한 탓에 우복야 양소가 단독으로 심문관이 된다.
그 시각. 양광은 장형과 장기를 두고 있었다.
양광: 자 장(將)받게. 포장(包將)에 마장(馬將)일세. 양수겹장이야.
장형: 허허.. 이거 영락없이 사지에 몰렸사옵니다. 태자전하처럼 말이옵니다.
양광: 수를 잘 읽어야지. 수를. 장기와 바둑도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축소판일세.
장형: (끄덕이며) 그런것 같사옵니다. 헌데 전하.
양광: 왜 그러는가?
장형: 지금 황궁 안 사정이 몹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사옵니다. 헌데도 이렇게 태연자약 하시는걸 보니 역시 전하시옵니다.
양광: (웃는다) 글쎄 (웃는다). 자 다시 한번 두세. 이번엔 벼슬내기를 하면 어떨까? 자네가 이긴다면, 원하는 벼슬을 다 줄것일세. 어떤가?
장형: 소인이 어찌 벼슬을 탐내서 전하 곁에 있겠사옵니까? 그저 의리가 좋아서 붙어있는것이옵니다.
양광: 알아 알아 알아 알아. 내가 왜 동무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장형: 하온데 전하. 소인은 가끔씩 궁금하옵니다. 훗날 용상에 오르시더라도 지금처럼 소인을 동무라고 불러주실것이옵니까?
양광: (웃으면서) 아니 한번 동무가 됬는데 내가 용상에 앉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왜?
장형: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목적을 이루기 전에는 몸을 낮추지만,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에는 과거를 잊어버리옵니다.
양광: 쯧쯧쯧쯧쯧쯧... 내가 그럴리가 있겠는가? 사람하곤.
장형: 앞으로도 소인은 결코 권력이나 부를 얻기위해 입에 발린 소리를 지껄이진 않을 것이옵니다. 늘 할 말은 하고 살 것이옵니다. 오로지! 사내끼리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서 말이옵니다.
양광: (장형의 손을 잡으며) 고맙네 이 사람아. 자네의 그런 모습이 좋아서 내가 스스로 친구가 되자고 하지 않았는가?
장형: 대전과 황궁의 소식을 얻고자 소인을 택하신 건 결코 아니시겠지요?
양광: (웃으면서) 이 사람아. 오늘 별 소리를 다하는구만(웃는다).
장형: 졌사옵니다. 허면 한 말씀 드리겠사옵니다. 상당히 여유가 있어보이시옵니다만 지금이 가장 위험한 때이옵니다. 마음을 놓지 마시고 기왕에 시작한 연극을 잘 마무리 지으시옵소서. 특히 폐하를 크게 경계하시옵소서.
양광: 아바마마를?
장형: 예. 비록 황후마마께 눌러 사시긴 하지만 사람을 보는 눈치 하나는 너무나 정확한 분이시옵니다. 잊지 마시옵소서.
양광: 고맙네 친구. 영원히 의리를 지켜주게. 자네의 일생은 내가 보장을 하겠네. 친구로서 말이야.
장형: 고맙사옵니다 전하. 그 말씀 믿겠사옵니다.
장형과의 대화가 끝날 무렵에 태자궁의 시위장이 도착하고, 양광은 시위장에게 도와주겠다고 말로만 약속한다.
양광의 말을 전해들은 시위장은 그대로 태자에게 전달하고, 태자는 안심한다. 그 시간에 국문이 시작되었다.
심문관 양소는 태자궁에서의 대화내용과, 과거 수 문제가 출궁했을 때 태자가 시위군사들로 황궁을 에워싼 점을 근거로 심문을 하고,
어느 누구도 끝까지 시인하지 않는데다가 황후가 우복야(양소)와 심문관들에게 죄를 묻겠다고 하자. 우문술의 조언대로 죄명을 미리 적고 자복을 받은 것으로 한다.
그 결과 수 문제는 태자를 국문장으로 불러오라는 명령을 내리고,
양광은 장형의 조언대로 연기연습을 한다.
(5)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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