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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개소문] 수 양제편(6): 폐위된 태자



양광: (악기를 연주하고) 백년도 꿈이요 천년도 잠깐이라. (악기를 연주하고) 누가 변치 않는 것들을 말하는가. (악기를 연주하고) 천년만년 의지하던 형제의 약속은 허망한 꿈이 되고, (악기를 연주하고) 아아. 이제 가시는구나, 형님이 가시는구나. 어떻소이까? 내 시가 말이오. 그럴듯 하지 않소이까?(웃는다)

소비: 전하. 두 분은 피를 나눈 형제지간이시옵니다. 소첩은 그저 두렵기만 하옵니다.  

양광: 두렵다? 뭐 그렇기도 하겠죠. 허나 어쩌겠소? 황제 자리는 하나고, 노리는 형제는 많소이다. 비록 한 어머니 태중에서 나왔으나 서로가 의심하고 남보다 못한 것이오. 바로 이게 황실이오. 자 시를 더 읊어보십시다.

양광: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벌리고 돌면서) 나무는 한 나무요, 가지는 여럿이라. 봄 여름 가는동안 변화가 많았구나. 한번 바람에 큰 가지  부러지니 숨어있던 옆 가지가 중심자리에 서니 누가 고목을 일러 영원하다 하였는가. 그 또한 세월이 되면 자연을 따라 가는것을.(크게 웃는다)  

그 시각. 태자궁에서는 황제의 명으로 폐태자의 수순을 밟고 있었다.

양용: 날... 날 죽이러 온것이냐?

유사룡: 폐태자의 수순을 밟으라는 폐하의 명을 모시고 왔사옵니다.

양용: 폐태자?

유사룡: 태자궁은 이 순간부터 폐쇄조치될 것이옵니다. 시위들은 서인(庶人) 용을 이궁으로 옮기거라!

시위군사: 예!

이렇게 양용은 서인으로 강등되어 이궁에 유폐된다.

폐태자의 수순이 진행되는 동안 조정에서는 누가 태자가 될 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수 문제는 폐태자 양용은 탈적(황제계승권을 빼앗음)하여 이궁에 가두었고, 다음 태자 자리를 진왕 양광에게 전할 것이니 조당에 있는 신료들에게 알리고, 날을 정해서 책봉 의식을 거행하라는 명을 내린다. 

이궁에 유폐된 폐태자 양용은 문지붕 위에 올라가서 수 문제를 만나게 해달라고 울부짖는다.

한편 양광의 집에서는 양소와 우문술이 양광이 태자가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양광에게 절을 하고 있다.

양용의 목소리: 진왕. 내말이 들리는가?

양소, 우문술: (절을 하고) 경하드리옵니다 태자전하, 태자비마마.

양광: 고맙소이다들 이리 앉으시오.

양소, 우문술: 예 (자리에 앉는다).

양소: 방금전 폐하께오서 날을 잡아 의식을 거행하랍사는 영을 내리셨사옵니다. 

양광: 두 분께서 책봉식을 주관하는 의례를 맡으셨다 들었소이다. 자 내 두 분이 온다는 소리를 듣고 미리 술상을 봐 두었소. 태자비 이리 앉으시오.

소비: 예. 전하. (자리에 앉는다)

양광: 자 우복야. 내 술 한잔 받으시오. (술을 따른다) 그동안 국문을 주관하느라 노고가 많았소이다. 내 그 공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오. 

양소: 고맙사옵니다. 그 말씀 또한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양광: 자 우문장군. 한잔 받으시오. 

우문술: 예. (술잔에 술을 받는다) 감사하옵니다 태자전하. 이제부터 소장의 목숨은 태자전하의 것이옵니다. 

양광: 고맙소. 내 일찍부터 장군을 잘 알고 있었소이다. 군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것도 말이오. 많이 도와주시구려. 같은 배를 타보십시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거요! (웃고) 자! 한잔씩들 더 받으시오!

양소: 예. 태자전하.

양광: (잔을 따르며) 앞으로 할일들이 참으로 많을 것이오. 일찍이 우복야에게 말했듯이 나는 황제가 되면은 제일 먼저 중원천지를 가로지르는 대운하를 뚫을 것이오. 그 목적지는 저 남쪽의 강도가 될 것이오.

소비: 강도라 하셨사옵니까?

양광: 그렇소이다. 알다시피 나는 스무살에 진나라를 정벌하고 11년간 강도에서 살았소이다. 그 곳은 기후가 따뜻하고 풍광이 수려한 곳이오. 꼭 대운하를 파야 하는 이유가 실은 달리 있소이다. 고구려로 가야 하기 때문이오. 

양소, 우문술: 고구려 말이옵니까?

양광: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소. 부황께서는 여러 곳에 수로를 잇는 작업을 잘 하시다가 그만두셨소이다. 백성들이 고단하다고 말이오. 그러나 백성들이라는게 뭐요? 그게 다 국가를 위해 필요하면 얼마든지 가져다 써야 하는 하나의 재원이올씨다. 그것들을 불쌍히 여기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내가 황제가 되면은 이 나라 백성들 중 절반이 없어질겝니다. 만리장성도 더 늘려야 하고, 수 천리 수로를 계속 뚫어야 전쟁도 준비해야하고 군대도 늘려야 하기 때문이오. 고구려로 가자면은 전국, 전 백성, 전 군대가 일사불란하게 동원되야 하는 일이올씨다. 운하는 그래서 필요한 것이오. 고구려는 반드시 갑니다. 내가 직접 말이오. 저 고구려를 두고 결코 진정한 황제소리를 듣지 못할겝니다. 그래서 꼭! 간다는 겁니다. 꼭! 꼭!!    

 

(7)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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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