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철학] 6. 철학적 사유형식과 교육(3: 프래그마티즘과 교육)

[교육철학] 6. 철학적 사유형식과 교육(3: 프래그마티즘과 교육)

프래그마티즘

실용주의라고 불리는 프래그마티즘(pragmatism)은 1870년대(19세기) 말 피어스, 제임스, 듀이, 미드 등에 의한 철학적 운동으로 철학내용으로서의 주제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에 중심을 둔다. 

형이상학적 측면에서 프래그마티즘은 절대적인 실재, 선험적 원리, 불변의 자연법칙 등을 거부하며 인식론적 측면에서 선험적 개념과 절대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간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경험의 세계에서 살고 있고, 가치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오늘의 진리는 항상 내일의 진리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어떤 대상, 사실을 진리라고 판단하고 정당화하는 기준이 인간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을 단순히 지식만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닌 지식을 자기 문제해결과정에서 만드는 존재로 간주한다.

듀이는 행동주의 심리학과 지식에 대한 진보주의 이론을 통해 자신의 경험주의적 이론체계를 확립했다. 듀이가 주장하는 "도구주의"는 여러 형태의 개념, 판단, 추론에 대한 정확한 이론을 구성하는 것으로 이 이론을 통해 결과를 경험적으로 결정하는 사고의 기능을 발전시켜야 한다는데에 초점을 둔다. 

프래그마티즘의 철학은 전통적인 철학과 달리 인간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시험적이고 가설적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인간행동의 결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데 관심이 있다. 교육은 생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험의 재구성 과정으로 필요와 욕구에 의해 그 동기가 발생한다. 그 내용은 사회적 활동이어야 하고 교육방법은 공동의 경험과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은 사회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수단이다. 

듀이의 교육이론

듀이는 자신의 저서 '경험과 본성'에서 철학을 문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방법을 찾는 학문이라고 주장했다. 존재의 문제를 다룰 때 사변철학이나 형이상학적 접근이 필수적이지 않고, 현실세계가 물질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은 정신을 가지고 있으나 실체는 인간의 관념이나 물체 안에 존재하지 않고 객관적 조건으로서의 사물과 인간 정신의 내적 조건이 서로 교류하는 작용에 있다.

따라서 인간이 느끼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문제에 부딪히는 일상적 경험세계가 실질적으로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교육은 개인에게 사회적 상황의 요구에 의한 힘을 자극(사회화)이고, 학교는 사회적 기관으로 사회생활의 한 형태로 실재 사회의 축소판이며 학생을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바람직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야 하며, 교육의 내용은 과학, 문학, 역사, 지리가 아닌 개인의 사회적 활동이다. 따라서 교과학습의 진보는 일렬로 늘어선 교과를 배우는데 있는 것이 아닌 경험에 대한 새로운 태도와 새로운 관심이 발달해 가는 과정에 있다. 교육방법은 학생 본성에 부합하는 능동적 활동에 근거한 학습방법이 요구되고, 교육은 사회의 진보와 개혁의 근본적 수단이므로 교육에 대한 의무는 지역사회가 져야 할 최고의 도덕적 의무이고 교사는 학생들을 교육함으로써 올바른 사회를 형성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듀이는 교육을 성장과 사회화, 인류의 미래를 무한히 발전시킬 수 있다는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듀이의 교육이론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교육은 성장이다. 성장은 삶의 특징이므로 교육과 성장은 완전히 동일하고, 교육에는 궁극적 목적이 없고, 유일한 목적은 과정 그 자체이다. 여기서 성장은 다양한 경험들 사이의 의미 있는 맥락과 여러 학습장면의 상호 연관성을 이해하는 능력의 획득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2. 교육의 과정은 경험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과정이다. 교육은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배우고 또 그러한 활동을 통해 연속적으로 경험을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3. 학교는 축소된 사회로서 문화유산을 엄선하고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 학교는 성장세대를 사회, 문화적 활동에 참여시키는 특별한 환경이고 복잡한 문명을 단순화해서 순서대로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환경의 무가치한 것들을 제거하고 최선의 것들만을 선정한다.

4. 교육은 문제해결 학습을 통해 개인이 사회화되는 과정이다.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협동작업 학습을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배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을 도와 학습의 방향을 제시하고 학급계획을 뒷받침하는 민주적인 조력자 역할을 한다. 

5. 학생들은 행함으로서 배운다. 이것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학생들의 지성을 개발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서로 연결시킬 때 효과가 있고, 듀이는 과학을 가르칠 때 논증방법보다는 스스로 행하여 배우는 과학 실험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듀이는 프로젝트 교수법을 제시했는데 이것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탐구할 내용의 과제를 나누어 맡아 스스로 연구하여 발표하게 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수법이다.

프래그마티즘은 가장 기본적인 지식의 교수에 철저하지 못하고, 가치나 지식을 무시하며, 사회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면서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참고자료:

교육학적 사유를 여는 교육의 철학과 역사, 정영근 외 3인, 문음사

쉽게 풀어 쓴 교육철학 및 교육사, 신득렬 외 3인, 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