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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4. 철학적 사유형식과 교육(1: 관념론과 교육)



철학이라는 말의 어원은 "지혜를 사랑한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필로소피아(philosophia)이고 지혜에 중점을 두느냐, 사랑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필로소피아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사랑으로서의 철학을 강조해서 자신의 무지를 깨달아 보다 나은 지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추구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지혜로서의 철학을 추구하고 지혜 자체를 강조해 탐구보다 지식의 체계를 강조한다.

반면 프래그마티즘은 앞의 두 경우(지혜에 중점, 사랑에 중점)와 달리 철학의 기초를 구체적 경험에 둔 지식과 실행에서 찾고 있다.


관념론


관념론은 이상주의(idealism)라고 불리우며 우주의 실체는 인간의 정신에서 밝혀질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것은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그 본질상 정신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물질적 요소는 정신적 요소를 통해 설명된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실체에 대한 인간의 관념은 바뀔 수 있으나,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정신이나 감각은 물질에 선재하는 근본적인 것으로 진정 실재하는 것은 정신이고 물질은 정신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관념론자로는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라이프니츠, 칸트, 피히테, 헤겔이 있다.

플라톤의 관념론(이데아론)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각을 통해 알 수 있는 세계는 사물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고 변화하는 일시적이고 특수한 현상의 세계라고 주장한다. 이데아는 영원하고 보편적이며 정신에 의해 지각되는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세계이고 실제 세계는 이성적 사유를 통해서 인식된다. 현실 사물의 외형을 감각적으로 지각한다는 것은 그것의 관념적 실제가 이미 정신에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 사물은 이데아의 모방이다.

플라톤의 교육이론은 일시적이고 특수한 현상의 세계에 대한 인식(동굴에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점차 영원하고 보편적이며 정신에 의해 자각되는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참된 실제 세계(동굴 바깥의 세계)에 대한 인식으로 들어서는 과정이다. 따라서 플라톤의 교육은 배우는 사람의 정신적 발달을 통해 궁극적으로 실제를 인식하는 과정이다.

(플라톤의 동굴)


위의 그림에서 죄수들은 온 몸과 목이 묶여있어서 맞은편 동굴 벽에 있는 그림자만 볼 수 있고 죄수들 뒤의 장벽 위에서 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다. 

위 그림의 죄수들은 평생 벽만을 바라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등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앞에 보이는 그림자만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다. 만약 한 죄수가 사슬에서 풀려나 동굴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지금까지 본 그림자들이 모두 가짜라는 것을 깨닫고, 동굴 바깥 세상이 어떠한지 보고, 모닥불이 아닌 진짜 태양을 보게 된다. 다시 동굴로 들어간다면 동굴 벽의 그림자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 이 그림자를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묶여있는 죄수들을 한심하고 불쌍한 존재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바깥에서 본 것들을 묶여있는 죄수들에게 이야기한다면 그의 말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부정당할 것이다.

여기서 동굴의 내부는 현실의 세계로 허깨비(eikasia)와 억견(臆見: 근거가 박약한 지식)을 상징하고 동굴 바깥의 세계는 이데아의 세계로 오성(dianoia)과 지성(noesis)을 상징하며 교육은 동굴 내부에서 바깥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자에게 보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 볼 수 있는 자가 보는 능력을 사용해서 바르게 보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지식

지성(순수이성) 

진정한 아름다움 

이데아 

눈으로 보지는 못하나 알고 있는 세계(영혼의 세계) 

오성(이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개념 

의견, 억견 

신념 

개별적으로 아름다운 사물들 

실물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물질의 세계) 

추측 

아름다운 사물들의 영상, 그림, 사진, 복제, 그림자 

그림자(영상) 

 

인식론-인식상태 

 

존재론-인식하는 대상의 상태 

 


관념론에서 말하는 교육은 현실적인 감각 세계의 허상만을 지각할 수 있는 인간이 초현실적인 이성 세계를 인식할 수 있고, 최고선에 따라 실천적 삶을 영위하며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도록 정신능력을 계발시키는 것이다. 관념론의 교육원리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교육은 정신적 작용이다. 학생들이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신능력을 개발하고 진리를 습득하고 자신이 거주하는 사회의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하는데 교육의 목적이 있다.

2. 학교는 아동 또는 사회를 중시하는 교육기관이 아닌 이상을 중심(행복추구, 사회복지, 이성추구)으로 하는 교육기관이어야 한다.

3. 교육과정은 아동, 사회가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고 지식위주의 교과목과 거기에 대한 학습내용이 중요하다. 따라서 인간성에 대한 학문이고 관념론적 교육과정의 핵심인 철학, 역사학, 문학과, 보편척 선험원리에 근거하며 추상적 개념을 다루는 방법을 제공하는 수학, 의사소통은 물론, 모든 학문의 본질적 도구인 언어는 교육과정의 주요한 부분이다.

4. 교육방법으로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대화를 통해 정신을 각성시켜 이데아의 세계로 안내)이나 교사의 모범(교사는 이데아의 세계를 경험한 존재)이 중시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도덕, 문화적 귀감이 되어 학생들의 가치체계 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5. 교사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되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부정하지 않게 한다.


관념론은 지나치게 추상적이여서 실제 인간 생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고, 급속히 진보하는 사람의 지성과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고, 특히 교육 분야에서 정신적 가치가 중시되어 나머지인 물질적, 직업적 교육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참고자료:

교육학적 사유를 여는 교육의 철학과 역사, 정영근 외 3인, 문음사

쉽게 풀어 쓴 교육철학 및 교육사, 신득렬 외 3인, 양서원

http://janetsfox.com/2016/01/inside-platos-c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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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