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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5. 철학적 사유형식과 교육(2: 실재론과 교육)



실재론


실재론(realism)은 물리적 세계 안에서 사물에 대한 지각이나 경험을 통해 무엇이 궁극적 실체인지를 탐구하는 철학이다. 관념론과 달리 실재론은 정신이 아닌 사물 그 자체가 참된 실재이고 물질(matter, 질료)과 형상(form)으로 구성된다. 

대표적인 실재론자로 아리스토텔레스, 코메니우스, 헤르바르트, 러셀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에 의해 제시된 정신의 존재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신이 참된 실재의 핵심이 아니라 자연세계의 사물(나무, 돌, 사람)을 실체로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은 모든 사물들은 물질과 형상으로 구성되어 있고, 물질은 그 안에 내재된 볼질적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가능성(가능태), 형상은 비형상화된 물질로 현실성을 지니게 하는 사물 자체의 목적이자 동력(현실태ㄴ)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물질은 어떤 모습 또는 어떤 본체를 갖출 것인지 결정되지 않으면 현실화 될 수 없다는 가설을 세웠고 따라서 객관적 철학의 가시적 대상은 잠재성의 원리(물질)와 현실화의 원리(형상)라는 두 원칙에 의해 구체화된다.

예를 들어 목재식탁에서 목재는 물질이고, 식탁은 형상이다.

코메니우스, 헤르바르트, 러셀 등의 교육학자들은 실재론을 기반으로 해서 사물의 질서나 체계가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인간은 그러한 실재로부터 지식을 획득한다는 이론을 전개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이론 


엔텔레히(Entelechie, 생명력)는 자연을 관찰하고 설명하는데의 중심 개념으로 심리학에서 영혼을 "자연적 유기체의 본원적 엔텔리히"로 정의한다. 모든 생명체는 영혼을 갖고, 영혼은 몸과 작용의 총화(전체의 화합)이므로 영혼은 신체적 힘의 총화이고 신체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정신은 목적을 달성해서 완전한 상태에 있는 것이고 질료가 형상을 얻어 완성되는 현상이다. 모든 생명체는 자기 안에 스스로의 목적과 목표를 지니고 있으며, 그 내적인 목적과 목표가 지향하는 성질에 맞게 스스로를 완전하게 펼쳐간다.

인간의 정신에는 식물적 정신과 동물적 정신, 이성적 정신으로 나뉘는데 식물적 정신은 영양섭취와 생육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동물적 정신은 감성지각과 운동 기능을 수행하며, 이성적 정신은 인간에게만 유일한 자족적이고 초월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이성적 정신에 의해 언어를 가지며 정사(正事)와 선악을 판단하고 선택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며 인간의 본질적인 형상, 인생의 목적(이성)을 실현한다.

교육이 추구하는 의미와 목표는 이성적 본성을 활성화하는데에 있다. 이성적 본성은 자연보다 우세하기 때문에 인간이 사는 의미와 위대함은 이성적 본성에 의해 결정된다. 

이성적 본성과 정신적 행복은 행위를 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 관조(사물 또는 현상을 관찰)는 실천적인 삶 속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실천의 순간에 이상적으로 관조하는 삶이 사실로 실재하고 실천과 이론적 관조를 통합하는 철학은 인간의 삶과 존재 전체를 추구하는 교육학이다. 본성(physis), 사회적 습관(ethos), 정신(logos) 이 세가지로부터 교육하는 일(paideusis)이 가능하게 되고 이러한 인간학적 전제조건 하에서 교육과 도야가 가능하다. 인간은 타고난 본성(양육을 통해 발달)과 사회적으로 습득되는 습관(덕(德), 습관과 훈련을 통해 형성), 정신적 통찰(수업을 통한 지식의 획득)을 통해 선하고 도덕적인 존재로 성장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이성을 가지고 있고 인간은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서 태어나 공동체를 보존하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국가의 공동체적 목적으로부터 모든 사람이 동일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실재론에서 주장하는 교육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 사회적 습관, 정신적 통찰능력을 개발하여 공동체 안에서 개성 있는 삶을 살도록 이끄는데 그 목적이 있다. 교육은 아동들이 우주의 법칙과 부합되는 올바른 삶을 살수 있도록 자연의 법칙을 발견해서 그것을 가르치는 일이다. 

학교는 인간의 이성을 계발하는 곳으로 교육을 통해 지식의 발견 및 전수, 그것을 사용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곳이다. 지식은 인간의 사회적, 정치적, 심미적 영역 등의 삶의 모든 측면에서 행동의 가장 확실한 길잡이이다.

실재론의 교육원리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교육은 우주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핵심적 지식과 경건한 마음을 갖추도록 하는 일이므로 자연을 직접적으로 연구하여 그 법칙을 탐구하는 교육내용이 강조된다.(식물학, 동물학, 지구과학, 화학, 물리학, 천문학 등의 과학교과를 학습해야 한다)

2. 학생은 자신의 감각경험을 통해 세계의 자연 질서를 지각할 수 있는 존재로 고도의 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존재로서 우주와 자연의 법칙을 깨닫고 사회 안에서 덕과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며 자기 스스로를 결정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개성적 존재이다.

3. 교사는 보편적 지식(교양교과 및 과학교과)을 지닌 교육전문가로서 다양한 교수법을 통해 학생들을 이끌고 교육하여 지식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교과의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하며 한 교과와 다른 교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보편적 지식은 지식체계 각각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게 하고 인간의 합리성을 함양시킨다.       

4. 교육의 목표는 이상적 생활을 하는데 있으므로 자아실현 및 타고난 자연적 본성, 사회적 습관, 이성이 조화된 개성을 추구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연적 질서와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통해 "정신적으로 관조하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이성을 고양시켜야 한다.

5. 교육은 학생들이 진리를 알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학문적 기본 훈련이 중요하고 교사의 권위와 주도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교사는 가장 가치 있는 교과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며 학생들이 진리에 대해 예민해지도록 도와야 한다.


교사 주도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의 가능성, 보수적 경향, 전통적인(오래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될 수 있고, 학생들은 각자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키면 학생 개인의 특성과 능력이 무시될 수 있다. 또한 실재론의 교육은 고정적이여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참고자료:

교육학적 사유를 여는 교육의 철학과 역사, 정영근 외 3인, 문음사

쉽게 풀어 쓴 교육철학 및 교육사, 신득렬 외 3인, 양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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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