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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3. 교육현상의 철학적 이해(2)



교사


교사는 말 그대로 가르치는 사람(지식 전수자)으로 알려져 있다. 교사를 단지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자로 이해하는 것은 교사직의 특성을 축소하고 왜곡하는 행위이다. 교사의 본질적 의미는 가르치는 사람 이상이다. 

교사는 직업 특성상 어른 세계와 어린이 세계, 이 두 세계에 살고 있는 존재이다.

어른으로서의 교사는 어른세대(기성세대)가 축적한 지식을 전달하고, 그 세대들의 가치관, 삶의 태도 등을 알게 한다. 어린이 세계에서의 교사는 어린이들의 삶을 인도하고 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다음은 교사의 본질적인 과제이다.

1. 교사는 어린이들을 어른세대의 세계로 이끌어갈 과제가 있다. 그 세대들의 가치관을 전수해서 어른세대가 만든 세계에서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교사는 성장세대의 책임자로서 어린이를 돕고 그들의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위의 두 가지는 교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책임, 의무이고 이 두 과제가 조화롭게 수행될 때 교사는 학생들을 하나의 인격으로 키우는 인간교육의 책임을 성실히 감당하게 된다. 

교사는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몇 가지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는다.

1. 교사는 교육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행해지는 교육행위와 수업행위에서 일정 범위 내의 자유를 보장받고, 특별히 수업내용과 수업방법의 선정에서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이것은 교육사로서 교사의 양식을 신뢰하기 때문에 부여되는 것이지만 이 자유와 자율성이 오용 또는 남용되어서는 안된다. 즉 교육적 책임이 동반되어야 한다.

2. 교사에게 권위가 부여된다. 권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권위를 행사하는 사람, 권위에 복종하는 사람, 권위의 내용인 규범 또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교육에서 권위는 행사자인 교사, 복종자인 학생, 권위의 내용(규범, 가치)이 있고, 교육적 관계 안에서만 성립한다. 즉 학생을 가르치고 키우는 목적으로 교육이 수행 될 때 교육에서의 권위가 존재하게 된다. 

교사의 권위는 단지 윗사람으로서의 위치를 확인시키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권위가 발전하면 주종관계로 변질되어 교사는 주인, 학생은 노예처럼 되는 권위의 남용이 된다.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우리 사회는 교사의 권위가 이랬었다. 이렇게 된 원인은 권위가 교육적 관계에서만 성립한다는 것을 망각하는데 있고, 근본적인 의미를 잘못 이해하는데 있다. 학생들이 교사의 권위를 신뢰하고 수용하지 못하면 교사의 권위는 무용지물이 된다. 반대로 학생들을 자유방임으로 놓는 것도 무책임하고 교육을 포기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이 동반되는 권위를 갖고 학생들을 교육하고 학생들은 교육적으로 올바로 행사되는 권위에 복종하는것을 통해 점차 자신있고 독자적인 어른이 된다.

3. 교사는 교사직을 수행하기 위해 학생들이 교사의 권위를 따르지 않을 때 벌을 내릴 수 있다. 벌은 학생들의 양심을 각성시키고 도덕의식을 일깨우는 도덕교육적 기능을 담당할 때 의미가 있다. 이것은 벌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교육적인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적인 의미가 있는 벌은 학생들이 수용한다. 

벌은 잘못된 행위의 반성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으나 학생들의 자기신뢰와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는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 벌을 자주 받게 되는 학생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여길 수 있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벌을 줄 때는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인식했을 때 벌을 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통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교육적 효과도 없으며 반발감만 형성하게 된다. 


학교


학교는 교육사회학적 관점에서 그 기능과 의미가 분석되고 이해되고 있다. 교육사회학적 관점은 학교를 사회제도의 한 형태로서 사회를 지탱하는 적절한 기능(자질부여, 선발과 분배, 정당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자질 부여의 기능은 성장 세대들에게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선발과 분배의 기능은 학생의 능력에 따라 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선발하고 사회 각 분야에 배치하는 것이다. 정당화 기능은 학교가 기존 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학생들에게 내면화시키고 적당화시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철학적 관점에서 학교는 기능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본질적인 모습이 무엇이고 본질적 과제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학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학교의 탄생과정을 역사적으로 보면 어른이 어린이를 교육하여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기관이다. 여기서 교육시킨다는 것은 성장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성숙한 상태에서 성숙한 상태로 성장시키는 노력이다. 학교는 교사와 마찬가지로 어린이 세계와 어른 세계를 모두 포괄하고 있고 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어린이들이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자질, 능력을 배우고 키우며 어른의 세계를 알게 해 어른의 세계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학교이다.

현재 학교는 지금까지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을 만드는 기능에는 충실했으나 학생의 소질과 능력의 개발 등의 본질적 과제에는 소홀했다. 따라서 학교는 그 본래 존재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식


페스탈로치의 영향 아래 교육은 지(Head), 덕(Heart), 체(Hand) 등의 세 영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17, 18세기 교육사상가들은 체, 덕을 강조했고, 지는 가장 낮은 차원으로 여겼으나 산업혁명 이후로부터 21세기 정보화 사회,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지가 가장 높은 차원으로 여겨졌다.

오늘날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수히 많은 지식을 배우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식의 이해와 활용 보다는 단편적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중심을 이룬다. 교육평가에 있어서도 이해력이나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보다 지식 암기의 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지식의 획득과 경험이 분리되어 있어서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이다.

지식은 '앎'이고, 앎은 체험되고 참되며 본질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것을 인식이라고 하고, 선입견, 편견, 피상적 지식과는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지식교육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식, 이성적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말하고,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거나 암기지식을 제공하는 것은 지식교육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이것이 지식교육의 본질이고 정보제공, 암기지식은 교육적 관점에서는 본질적인 의미의 지식이 아니다.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는 지식은 학습자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획득한 지식이다.


시험


시험의 치르는 이유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르친 것을 학생들이 제대로 배웠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고, 이러한 행위를 하는 이유는 

1. 교사들이 자신이 제대로 가르쳤는지 스스로 평가하기 위해서이다. 교육의 내용은 적절하고 타당한지, 교육의 방법은 적절하고 이해하기 쉬웠는지 등을 평가하여 교육내용과 방법의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2. 학생들이 어느 정도 배웠는지 확인하고 학생들에게 교육적 도움을 제공해서 학생들이 현재의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도록 이끌기 위해서이다.

평가와 시험은 교사들이 자신의 교육실천을 반성하고, 학생들에게 교육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 행해진다.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우등생과 열등생으로 나누는 것은 사회적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지 교육적 기능은 아니다(비교육적이다).

시험의 본질적 의미는 우등생, 열등생으로의 분리가 아닌 못하는 사람을 잘하게 하고, 잘하는 사람을 더욱 잘하게 하는 것이다.


교육현상의 다양한 관점


교육철학적 관점에서 교육을 이해하는 것은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교육의 본질과 의미를 밝히려는 작업이다. 이전까지는 현상학적, 해석학적 관점에 따라 교육의 구성요소, 교육실천 등 교육과 관련된 개념, 현상이 지닌 본질적 의미를 분석했다.

앞에서 언급한 현상학적, 해석학적 관점 이외에도 교육현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변증법적 관점, 교육적 사고와 행위를 비판적으로 물어 가는 비판적 관점, 교육현상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의미를 물어 들어가는 인간학적인 관점 등이 있다.

변증법적 관점에서 바라본 교육은 동일 대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인정하고 그것을 존중해서 더 나아가 한편으로 치우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서의 변증법은 치우친 교육을 지양하고 균형있는 교육을 추구한다.

비판적 관점에서 바라본 교육은 '왜?'라는 질문을 비판적 관점에서 제기해서 잘못된 것, 부당한 것, 허위적 사실, 숨겨진 의도 등을 끄집어내 교육적 문제로 제기하는 것이다. 

인간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교육은 교육과 관련된 현상들의 인간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그것을 찾는 작업이다. 그리고 학교교육의 비안간화 현상(보충수업, 강제 자율학습, 과도한 경쟁 등)을 밝혀내어 인간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학교를 사례로 들면 현상학적 해석학적 관점에서는 성장세대를 만든 기관, 변증법적 관점에서는 교육의 사회적 기능과 자아실현 권익보호의 기능 조화, 비판적 관점에서는 입시준비로 편향된 학교교육에 대한 비판, 인간학적 관점에서는 학교교육에서 비인간화 현상에 대해 인간화를 추구한다.(교육철학적 관점은 가치 중립적이 아닌 교육현상에 대한 의미를 묻고 잘못된 것을 비판하고 개혁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교육학적 사유를 여는 교육의 철학과 역사, 정영근 외 3인, 문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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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