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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2. 교육현상의 철학적 이해(1)



교육철학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중 하나는 학교와 교육을 사회발전의 기능으로 보거나 출세의 수단으로 보는 기능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해방후 미국식 교육과 함께 도입된 경험, 법칙적인 사실만을 교육적 지식으로 간주하는 경험주의적 관점이다.

경험주의적 관점은 학교와 교육의 본질적인 의미를 묻고 답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 복잡한 교육활동, 학생의 심리현상을 이해하는데 기여했으나 경험으로 확인이 가능한 사실만 확인하고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수한 교육상황들을 교육적 관심 대상에서 배재했다.


교육철학적 관점은 모든 교육에 대해 "왜?"라는 물음을 제기해서 그 본질과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확인되거나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 많은 교육현상에 주목한다. 교육의 구성요소, 교육실천 등 교육과 관련된 개념과 현상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의미를 분석하는 현상학적, 해석학적 관점으로 교육을 보고 이해할 것이다. 


학생


학생은 그동안 심리학적 관점에서 연구되어왔다. 심리학적 관점은 신체적, 심리적 발달과 발달의 일반적 법칙성, 원칙에 관심을 두고 이것을 관찰, 서술, 분석을 토대로 설명한다. 그러나 심리학적 관점은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사실만 관심대상으로 하고 학생들을 온전히 설명하고 이해하기가 부족하다. 반면 교육철학적 관점은 존재와 발달을 하나의 전체로 파악해서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에 주목한다. 발달의 법칙과 원칙은 보편 타당하지 않고 개인의 삶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 교육철학적 접근은 존재의 본질과 실존적 상황, 의미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둔다. 심리학이 경험적 연구방법에 의존하는 반면 교육철학적 접근 방법에서는 경험적으로 획득된 연구결과가 교육철학적으로 해석될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닌다.

교육철학적 방법으로 학생이란 존재의 특성은 미성숙한 존재, 발달하는 존재, 교육적 존재, 감각적 존재, 활동적 존재, 탐구적 존재 이 다섯가지의 특성이 있다.


미성숙한 존재로서의 학생은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때 어른은 이미 배움을 끝낸 상태로 배움이 없이도 이 세상을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존재를 의미한다. 학생이 미성숙하다는 것은 학생들의 판단력이 아직 어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서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잘못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의 실수나 잘못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이고 이것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시행착오를 통해 성숙한 어른이 된다. 실제로 어른들의 자기중심적이고 성인 중심적인 사고로 인해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희생을 당하고 있는데 학생의 의미로부터 이러한 행위는 모순이다. 


발달하는 존재로서의 학생은 육체, 정신, 도덕적 발달을 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것은 외적 발달 뿐만 아니라 내적 발달(정신, 도덕적 발달)도 뜻한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고유한 발달 과정을 겪는다. 학생의 발달은 창조적인 작업으로 자연적인 것이 아닌 성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와 교육자(교사)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아직 미성숙한 존재의 학생은 혼자서 정상적인 발달 과정을 겪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적 존재로서의 학생은 교육을 받아야만 하고 또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동물과 인간의 특징을 살펴보면 동물은 태어날 때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들이 모태에서 결정되고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하지만 사람은 태어날 때 무능력하고 그냥 놔뒀을 때 생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환경과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능들을 습득한다.

이러한 점에서 칸트는 인간을 교육이 필요한 유일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학생이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부모와 교사의 도움을 받는다.


감각적 존재로서의 학생은 감각(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통해 세상의 사물들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연령이 어린 학생들의 감각기관은 세계를 파악하고 그들의 삶을 형성하는 주요 매체의 역할을 한다. 이 단계에서 논리적 사고와 깊이 있는 이해력, 판단력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사물 자체를 관찰하게 하고 경험하게 할 때 사물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감각기관을 통해 느끼고 지각한 대상들을 되새겨보고, 비교하고, 생각하는 것을 바탕으로 점차 이해력과 논리력, 합리적 판단능력 등 고등 정신능력을 얻게 되므로 직관교육과 시청각교육이 중요하고 이론, 지식교육보다 경험교육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이다.


활동적 존재로서의 학생은 끊임없이 활동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신체로 신체는 

1. 인간세계를 경험하는데 있어서 그 기초가 되고, 신체(눈, 귀, 손, 발, 피부(인간의 체험기관))를 통해 체험하게 된다. 

2. 자신을 이해하는데 있어 자기 동일성을 얻는데 기초가 되고 신체를 매체로 자신의 능력과 무능력을 확인하고 주변세계를 평가, 판단한다.

3.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어린 연령의 학생들은 아직 자신의 뜻을 언어로 능숙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를 통해 의사표현을 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신체는 생물학적인 대상이 아닌 인간의 인격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고 학생들의 신체는 객체(object)가 아닌 영혼이 그 안에서 활동하는 주체(subject)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육은 신체활동을 소홀히 하고 있다. 학생들의 정신도야와 지식교육이 가장 중요시되는 반면 신체교육(체육)은 부차적으로 간주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체교육을 인간성의 완성, 인간도야의 핵심 과제로 강조한다. 이 것은 체육이 교육의 본질적 과제로 재인식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탐구적 존재로서의 학생은 사물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갖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러한 학생들이 사물들을 알아가는 노력을 의미부여작업 또는 의미해석작업이라고 한다. 어린 학생들의 사물에 대한 이해는 어른들의 일상적인 이해를 초월하고, 한 사물에 대해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어른들에게 구두는 외출할 때 신는 신발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놀이 대상으로서 망치, 다리, 비밀장소로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가 부여된다. 창조적인 의미부여는 어린 학생이 어떤 대상(물건)을 예술가처럼 다른 일반인들에 의해 이해된 것과 다르게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부여를 통해 어린 학생은 한 인격으로서의 고유한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 나간다.

신체적, 심리적인 발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탐구노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체의 한 부분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단순히 신체적 장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세계와의 관계를 소극적이거나 기피하는 성향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가정이 주는 안정감과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새로운 것을 향한 자신감 있는 추진력을 잃게 되고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자립적으로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탐구노력이 결여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게 되어 타인에게 의존하고 무능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참고자료

교육학적 사유를 여는 교육의 철학과 역사, 정영근 외 3인, 문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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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