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 1. 교육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역사의 의미
역사는 시간의 흐름, 과거의 기록물, 연구자에 의해 전문적으로 연구 및 서술되는 학문으로 인간의 활동의 총체적 산물에 대한 인식, 기록으로 과거에 일어난 사건(event)들은 역사가들에 의해 역사(history)가 된다. 인간은 역사적 존재로 동물과 달리 과거를 회고하고 미래를 관망하며 문화를 형성하여 삶을 사는 존재이다. 인간의 현재의 시점은 역사적 맥락(과거 현재 미래의 유기적인 순환과 인간의 능력이 가미되어 형성된 현재)이므로 역사는 과거의 단순한 사건들을 기록한 것이 아닌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공존하며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를 살피고 분석함으로써 현재를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인간의 삶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미래를 보다 희망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자료이다.
교육사
교육사는 과거에 이루어지고 행해진 교육적 행위와 현상들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분야로 인간의 일상적인 삶 속의 다양한 교육적 현상들을 분석하고 해석해서 그 결과를 기록하는 학문이다. 교육은 개별적 인간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고 교육이론은 교육학적 관점을 다듬고, 교육적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획득하며, 교육적 행위의 가능성과 귀결, 한계를 명확히 하도록 하는데 그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교육학도로서 사회학 또는 심리학을 배우는 이유가 이 학문을 통해 사회, 인간심리를 더 잘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 스스로 사회와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한 관점을 형성해 그것이 교육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데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교육현실과 이념을 역사적으로 고찰하여 인간과 교육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
교육사를 연구하는 이유는 과거의 교육적 사실을 확인하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교육의 본질을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교육에 대한 역사의식을 갖춘 교사는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자신의 역사적 관점을 통해 드러나는 교육에 대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교육적 판단에 따라 그 내용을 더 생생하고 의미 있게 전달할 수 있고 단순히 기능적인 교수-학습의 차원에서 벗어나 미래의 삶과 인류사회에 생동적인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교수능력을 갖추고 있다.
교육사의 교육목적은 다음과 같다.
1. 성장세대가 선인들의 교육적 예지를 배우게 해서 오랜 세월 속에 축적된 교육적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조망한다.
2. 주어진 교육현실을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교육사를 교육해야 한다. 교육현실은 자연현상처럼 객관적 사실의 나열과 진행이 아니라 가치와 의미를 창출하는 인간의 정신활동이기 때문에 역사적 관점에서 고찰하지 않으면 그 본질을 찾을 수 없다.
3. 교육현상을 비판하고 미래사회로의 발전을 위해 교육사 교육이 필요하다. 보통 "교육은 희망"이라고 하고 여기서 희망의 의미는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이상을 향해 추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문화의 미래지향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미래의 정치나 경제는 항상 아직 도래하지 않은 이상적 상태를 희망하고 추구할 수 있도록 인간의 정신이 각성되고, 그러한 상태를 위해 미리 익히고 준비할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적 조치가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사는 미래의 교육을 준비하도록 자극하고 격려하는 학문이다.
4. 국민의 역사의식과 국제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교육사가 요구된다. 교육사를 통해 교육이 한 나라의 시대적 변화와 발전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교육사는 문화사의 일종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 속에서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준비하던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외국, 다른 문화권의 교육사를 통해 다른 민족과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 교육적 안목이 생겨서 세계인으로서의 자기이해를 형성시킬 수 있도록 한다.
*한국교육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역사의 이해는 역사를 기술하는 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문화생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은 긴 역사와 그에 준하는 독특한 전통문화를 지닌 나라로서 민족에 고유한 문화생활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교육의 역사를 전개시켜 왔다.
1. 한국의 교육을 역사적으로 고찰하는 눈을 정립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역하는 인간과 인간이 속한 자연의 모든 현상에서 과거에 일어난 사실에 대해 인간이 기술하는 것으로서 인간생활의 변화를 고찰하고 교육사는 지난날의 교육현상에 대한 기술이다. 인간은 역사를 통해 자신이 역사적으로 되어온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고 앞날을 준비할 수 있다. 한국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보는 관점과 교육사의 올바른 인식을 위해서는 교육사의 공부가 필수적이다.
2. 계승해야 할 교육적 전통을 발굴하고 이를 새로운 창조로 연결하기 위해서 필요한다.
문화의 주체성은 전통의 바탕 위에서 확립되므로 교육에서의 주체성 역시 우리의 고유한 교육적 전통을 토대로 할 때에 가능하다.
(현대의 한국교육은 제도와 학술이론의 거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들여와 쓰고 있다.)
인문,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연구대상의 역사성을 부인하는 경험주의적 연구방법론과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지 못해서 교육 뿐만 아니라 문화 영역 여러 곳에서 전통이 단절되고 있다. 그러므로 교육적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형성된 우리 교육의 고유함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이어나갈 것인지 비판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을 검토하고 다시 평가하는 일은 역사를 연구하고 배우는 데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해방(1945년) 후 우리나라는 외국(특히 미국)의 교육이론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수성(한국인 고유의 언어, 세계관, 종교적 심성 등)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외국의 이론들이 받아들여졌다.
광복 후 미군정에 의해 시작된 진보주의 교육이론은 아직까지도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 문화는 우월을 따질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의 좋은 이론일지라도 비판적 태도와 자기성찰을 통해 재해석 함으로서 우리 것으로 소화해서 수용해야 한다.
새로운 이론을 우리의 역사, 문화적 맥락에서 의미 있는 실천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교육사적 배경을 고찰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잘 맞는 교육이론을 수용하고 적용하기 위해서이다.
3. 한국교육의 앞날을 예견하고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동물은 과거를 망각하고 매 순간만을 적당하게 살아가지만 인간은 과거를 생각하고 비판하고 반성한다.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의 삶을 영위하는 태도이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정신능력으로 자연적으로 주어진 환경조건을 극복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예견과 준비는 과거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이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지난날의 교육을 비판하고 검토함으로써 현재의 교육문제를 통찰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과거에 대한 집착이 아닌 과거를 바탕으로 한 현재의 이해와 미래의 투영을 위해 역사를 공부해야 하고, 누구나 반성적 태도로 교육사를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참고자료:
교육학적 사유를 여는 교육의 철학과 역사, 정영근 외 3인, 문음사
쉽게 풀어 쓴 교육철학 및 교육사, 신득렬 외 3인, 양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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