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은 후천적이기보다는 선천적(가난병)이다
언론에서 게임의 유해성에 대해 쓸 때 멀쩡한 사람이 게임에 빠져 일상생활을 못하게 되는 것처럼 써서 게임을 변수처럼 표현하는데 실제로는 인과관계가 거꾸로 되었다.
즉 게임 때문에 사람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망가진 사람이 게임에 중독되는 것이다(특히 환경에서 두드러진다).
언론들은 환경을 언급하지 않는데 실제 게임중독 사건들은 대부분 당사자 환경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삶에서 게임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
가족간의 화목, 친구관계, 학교, 생업을 위한 직장, 장래를 위한 활동, 이성친구 사귀는 일, 일상생활 등인데 이러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게임에 몰두하는 것이 게임중독이다.
강남 사는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 게임중독으로 사고를 친다거나 게임중독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뉴스는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일어나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우선 강남 어린이/청소년은 부모의 보살핌을 잘 받아서 엇나가거나 방황하더라도 넉넉한 부모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해외여행, 승마체험 등 게임 말고도 하고 싶은 일이 가능하고, 부모의 기대와 지원 덕분에 학업성적도 높고, 해야할 일도 많고 교우관계도 나쁘지 않고,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다른 재능을 찾을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와 그 인맥의 멘토, 실패해도 재도전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성취감을 느끼며 선순환이 된다. 이러한 어린이/청소년이 자기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는다.
반대로 가진게 없어 못 사는 어린이/청소년은 부자들과 반대로 집이 못살아 부모가 맞벌이고 늦게까지 일해야 해서 오랫동안 혼자 방치되고, 집에 불화가 많은 가정에는 부모의 기대나 지원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할수 있는 것도 거의 없고, 진취적으로 하고 싶은 것도 없을 뿐더러 성적도 안좋고, 진도도 못따라가 공부에 흥미를 잃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어린이/청소년은 게임중독되기가 쉽다.
그 이유는 인생은 나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나 게임은 나(유저)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실은 시궁창인데 게임 속에서 자신은 멋있고 화려한데다가 자신의 노력에 따른 보상이 있고, 강해지고 이룰 수 있는게 많다.
현실에서는 좌절, 포기, 절망의 연속인데 게임에서는 그런 자신을 잊고 행복해질 수 있어진다. 이것이 점점 심해지고 결국에는 게임이 현실로부터 도피처가 되는데 게임 중독자 입장에서는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은 중독자 입장에서 행복을 빼앗고 마주하기 싫은 현실을 억지로 보게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결국에는 일상생활마저 포기하고 게임에만 몰두하게 되고, 게임을 못하게 되면 공격성을 보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
사람을 죽이는 게임을 많이 해서 현실을 분간 못해 공격성을 띈다고 하는데 개소리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프로게이머들은 진작에 살인범이 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되어도 만화와 현실을 구분할 줄 알고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지는 않는다.
언론이 무능한 것은 아닌데 대부분의 언론들은 앞에서 언급했던 점들은 빼놓고 '게임이 아이를 망친다', '게임에서 폭력을 배운다'라는 기레기짓을 한다. 이러는 이유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인간의 습성 때문이다.
이미 마음 속에서 '게임은 유해하다'라는 낙인을 찍고 '게임을 오래했기 때문에', '사람 죽이는 게임을 했기 때문에'라는 직관적이고 단순한 결론을 낸다. 이러한 결론의 문제는 파급효과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2010년 11월 17일에 게임에 중독된 한 중학생이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실제로 이 중학생의 가정환경은 10년 전부터 별거상태였고, 아버지를 잘 따랐으나 별거하게 된 시점인 초등학교 3~4학년 무렵부터 게임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엄마가 게임을 하지 말라고 부탁해 자제하려고 했으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이런 곳에서 내가 왜 태어났느냐"라는 푸념을 하고 "세상이 더럽다"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별거할 무렵부터 어머니는 생활비를 받지 못해 식당에서부터 사진관에 이르기까지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일은 다 해왔다.
위에서 언급한 중학생이 게임을 안했다고 해도 공부에 몰두하고 올바르게 성장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이 중학생 가정이 로또 1등에 당첨되었더라면 앞에서 설명한 부자들처럼 호전되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성인 중에 게임 중독으로 자기 자녀를 굶어 죽게 한 부부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에 부모가 되고, 일정한 직업 없이 일용직을 전전하는 부모였다. 이들이 게임중독되지 않았다면 아마 알콜중독자가 되었을 것이다.
게임중독은 사건의 원인이라기보다 오히려 안 좋은 환경의 결과이다. 안 좋은 환경에 있는 어린이/청소년은 게임이 아니더라도 탈선하기 쉽다. 게임이 보급되기 전인 8,90년대에는 본드 불고 부탄가스를 마셨다고 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기성세대들은 게임을 나쁜 것으로 취급한다. 자기들이 잘 모르는 이상한 문화가 자기 자녀들을 망친다고 믿는다.
이렇게 되는게 언론은 기레기고 기성세대들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사회를 보기 때문에 소통이 어렵다. 이래서 게임이 나쁜 취급을 받게 되었다는게 내 생각이다.
출처: https://arca.live/b/singbung/34376415?mode=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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