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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공교육 받는 동안 겪었던 문제점들
여기서는 내가 초등학교부터 고3때 까지 공교육 받으면서 겪었던 문제점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선 초등학교 때부터 말하겠다. 수업할 때 교과 중심의 수업을 하지만 틈틈히 체험학습, 조별활동 등의 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다.
진짜 문제라면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은 반성문으로써 특정 문구를 몇백번, 또는 사탕 몇 봉지를 일정 기간 내에 안사오면 다른 반으로 보내겠다고 했다.
5학년 1학기 수학 교과서에
TWO+TWO=FOUR
SEVEN-NINE=EIGHT
이 두 문제가 있었다.
이 두 문제는 소위 '가면벗기기'문제로 덧셈에서 자릿수가 바뀌면 1이 더해지거나 빼지는 성질을 이용해서 알파벳이 나타내는 숫자들을 찾는 문제이다. 게다가 복잡한 문제는 모순되는 경우와 모순되지 않는 경우가 포함되어 있어서 최소한 고1 수학 명제 단원을 배운 다음에 다루어야 한다.
중1 수학 1학기에 '문자와 식'이라는 단원이 있다. 이런 문제는 초등학교 교과서가 아니라 빠르면 중1 '문자와 식' 단원(복잡하지 않은 것)에 넣던가 아니면 고1 명제 단원(복잡한거, 예: SEND+MORE=MONEY) 이후에 넣던가 해야 한다.
뭐 초등학교는 이거 말고는 없다.
이제 중학교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중학교도 초등학교처럼 교과 중심의 수업을 했다.
중학교 1학년 과학시간에 어떤 방법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냐 하면 노트에 받아쓰기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심지어 수행평가는 받아쓰기 노트 검사와 교과서에 있는 실험내용을 종이에 따라 쓰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같은반 급우가 그 교사에게 요점정리해달라고 했다가 분필로 이마를 맞았다(그 교사는 이런 식으로 벌준다). 참고로 그 교사는 정년이 거의 가까운 노인이었다. 2학년 끝날 무렵에 정년퇴임했다.
중학교 2학년 가정(기술가정)시간에 하도 떠든다는 이유만으로 교사가 우리반 전체에게 노트에다 교과서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 노트에 적어오게 했다. 떠든 사람만 골라서 그 사람에게만 노트적기라는 벌칙을 부과해야 하는데 그냥 자기 자신 편하자고 옥석구분(玉石俱焚: 옳은 사람과 그른 사람 모두 멸망, 여기서는 몇 사람 때문에 전체가 벌 받는 것이 해당함)한 것이다.
그리고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추석 끝나고 보았다. 교장은 공부 많이 하라고 그렇게 날짜를 정했다고 하는데 이건 자기 자신들 편리만을 생각한 행정 편의주의이다. 추석 전에 시험 끝나고 부담없이 추석 보내게 하는것이 학생들을 위한 길인데 말이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 여러가지의 교육 관련 애니메이션을 틀어주었다. 이건 좋다고 본다. 그런데 1년 뒤면 3학년 진학하고, 그때 가면 고등학교 진학 준비를 해야 한다. 고등학교도 일반계(인문계), 전문계(실업계), 특목고, 자사고 등이 있다. 교육 관련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는것은 좋지만 그 시간에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안내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이건 아쉬움이지만 말하고 싶어서 여기에 적었다.)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수행평가는 시 창작하기와 시 암송하기인데 시 창작은 잘 썼다. 그런데 시 암송은 좀 아닌거 같다. 시를 외워서 교육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 시 암송을 수행평가로 정한거 같은데 시 암송한 나 자신도 시 암송 통과하고 나서 잊어버렸다(지금도 기억 안난다).
미술 시간은 부담스럽고 아주 안좋다면 지옥이라고 말하고 싶다. 3학년 때 미술교사는 자신의 과목(미술)에 자부심을 가졌다. 1학기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2학기 때부터 일정 성적이 안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
좀 나쁘게 말하자면 곤조(根性(こんじょう))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수능 당일에 미술수업을 하는데 미술교사가 누가 미술 프린트를 바닥에 버렸다고 해서 수업시간 끝나도 못가게 했다. 그때 누군가가 프린트 버린 사람에게 욕설을 하는 등의 일이 있었고, 결국은 그 프린트 근처에 있었던 학생이 수행평가 감점되는 걸로 끝났다.
고등학교로 넘어가자. 고등학교로 가면 교사들이 모두 성적(중간/기말/모의고사)과 입시에 집중되어있다.
고1때 담임과 야자 감독교사(1학년 담임들)들은 밥 먹듯 옥석구분을 하는 사람이었다. 야자시간에 떠들면 더 늦게 보내겠다고 경고를 주었다.
수련회 때(5월) 물의를 일으킨 몇명 때문에 수련회 끝난 다음 날인 금요일에 야자 안했는데 어제 물의를 일으켰던 그 몇명이 청소 다 할때까지 못갔고, 늦게 갔다.
2학기 때도 몇놈 때문에 옥석구분이 계속되자 참다못한 내가 협박성(?) 글을 썼다. 크게 혼나지는 않았다.
(진짜 그 몇놈들을 청부해서라고 패고 싶었다.)
고2때 문학시간에 고대국어 해석하는 쪽지시험을 몇 번(1, 2학기 걸쳐서) 보았다. 이것을 갖다가 수행평가(태도점수)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내가 국어국문학과나 국어교육과 학생이라면 수긍하겠는데 고등학생한테 이걸 한다는 것은 갑질이다. 현재 일부 교사들이 학종 세부특기를 가지고 갑질을 한다고 한다. 이게 이어져서 현재의 학종 갑질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문학 교과서에는 해외 문학도 실려있었으나 수능을 의식해서인지 한국 문학만 수업했다. 이 사실을 문학 교과서 집필진들이 알았을까? 한국 문학만 수업한다면 교과서에서 해외 문학을 빼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화학 교과서도 문제인게 교과서 만으로는 모의고사는 커녕 수능 대비도 불가능하다는게 문제였다(지금 고2 때를 적고 있어서 화학 I의 문제점을 적고, 화학 II는 고3 때 적겠다).
화학 I의 경우 교사가 만든 부교재로 진도를 나갔고, 교과서에는 부교재에 있는 내용이 없었다. 진짜 화학I 교과서로만 했다가는 수능서 털렸을 것이다.
고2 끝날무렵 수업시간에 "분당에 있는 어느 학교는 야자(야간자율학습) 안해서 한 명도 서울대 못 갔다"라는 말을 했다.
고3 때는 수능을 앞둔 시점이었고, 교과서 활용이 드물었다. 이때 국어과목은 독서, 영어과목은 영어II, 영어회화였는데
독서시간에는 수능문제집으로 수업했고, 영어II시간에는 수능 영어기출문제집(독해부분), 영어회화시간에는 영어듣기 수업을 했다. 확률과 통계 시간에는 수학I 문제집으로, 화학II 시간에는 EBS에서 만든 기본서(수능연계교재는 아님)로 수업했다.
그나마 교과서를 사용한 수업은 미분과적분, 물리II 이 두 시간 뿐이었다.
최근에 '서울대에서 누가 A+를 받는가?'라는 책을 쓴 저자가 다음과 같이 교육학 박사들이 자기 자녀들을 절대로 공교육 안받게 한다고 주장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주변에 교육학 박사들이 많다. 그들이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얼마나 잘 알겠나. 그런데 나와 친분있는 교육학박사 자녀들을 보면 대한민국 공교육을 다니고 있는 아이가 아무도 없더라. 조기 유학을 가거나 국제학교, 대안학교, 홈스쿨링, 검정고시를 하거나 무언가 다른 걸 한다. 정말 이상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돈 많은 사람들도 아니다. 물론 못 먹고 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여유가 없음에도 대한민국 공교육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들에게 물어 보니 한결같이 하는 말이 “한국 공교육을 탈출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해서 우리나라 공교육에 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http://www.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703&fbclid=IwAR04yyiS3uQh5XtNsOJL-_wGnsp5xPb_mlWTD-W1Nqg_lXTgg_CAkaC6rmQ)
이걸 알게 되니 "차라리 고등학교 검정고시 볼껄"이라는 후회도 들었다.
2016년에 교육부의 한 고위공무원이 "민중은 개, 돼지"라는 발언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었다.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775
지금 대한민국 공교육은 기득권들의 개, 돼지(노예)로 만드는 교육이다. 그래서 교육학 박사들이 검정고시 보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공교육을 안 받게 하는 것이다.
공교육은 정권이 진보이든 보수이든 간에 노예교육을 유지할 것이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 글을 보니 나도 내 자녀들이 공교육을 받게 하려는 마음이 없어지고 있다.
일단 쓸 건 다 썼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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