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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의 무술수련 (2): 불의를 보고 외면하면 그건 사내대장부가 아니지


원노인은 김두한이 식당일을 그만하는 대신 견문을 넓히라고 외출을 시키면서 돈을 주고, 김두한은 원노인의 말씀을 따라 외출을 한다.

(외출 중, 다섯 명의 일본인 중학생이 조선인 중학생을 구타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김두한: 그만둬! 그만두란말이야!

김두한: 이게 무슨 짓들이야?

일본인 중학생: (일본어로) 넌 뭐야? 너도 같은 조센징이냐?

김두한: 비겁한 놈들. 여럿이서 한 사람을 괴롭히는 건 옳지 않아.

일본인 중학생: 쟤갖고는(?) 성이 안차는데 잘됐다. 몸좀 한번 풀어보자(모두 가방을 내려놓는다.). 안그러냐?

(일본어로) 너 오늘 한번 죽어봐라.

김두한: 말로 할 때 다들 물러서. 어서!

일본인 중학생: 이놈이 자꾸 우릴 웃기려고(?) 그러네. 비키지 못해?! 죽고싶어?!

김두한: 이 아일 보내줘.

일본인 중학생: 못 보내 주겠다면? 이게 어디서 겁도 없이(주먹을 날린다).

(김두한과 5명의 일본인 중학생 들간의 싸움이 시작됬다.)

(얼마 지나서 5명의 일본인 중학생들은 모두 김두한의 주먹과 발차기에 쓰러졌다.)

김두한: 한번 더 해볼거야?

(일본인 중학생 세 명이 도망친다. 김두한은 조선인 중학생의 물건을 주어서 갖다준다.)

조선인 중학생: (미소를 지으면서)고마워

김두한: 괜찮아. 자 어서 가봐. 그리고 앞으로는 죽을 각오로 싸워. 저런 쪽빠리 놈들한테 기죽을 거 하나도 없어.

(조선인 중학생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김두한: (남은 두 명의 일본인 중학생들한테) 너희들.

일본인 중학생: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면서) 예! 예! 형님.

김두한: 또 한번 이유없이 조선 학생들 괴롭히면 그땐 용서 안할꺼야. 알았어?!

일본인 중학생: 하이(네)! 하이(네), 하이(네).

김두한: 가봐

일본인 중학생: 하이! 하이, 하이.(남은 두 일본인 중학생들은 가방을 들고 자리를 뜬다.)

김두한: 너도 가봐.

조선인 중학생: 고마워

김두한: 너도 기죽지마. 알았어?

(김두한은 원노인의 사동옥으로 돌아오고 유태권은 외출을 한다)

유태권: 다녀오마 두한아. 나올거 없다.

김두한: 예. 다녀오세요.

(유태권이 떠난지 얼마 후, 어떻게 알았는지 김두한에게 맞았던 일본인 중학생 5명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사동옥으로 갔다. 원노인이 간신히 이들을 달랬다.)

(일본인 중학생들과 그 어머니들이 떠난 후)

김두한: 할아버지!

원노인: 괜찮아. 다 끝난 일이야. 잘 됐어.

(방 안으로 들어와서 무릎을 꿇는 김두한)

김두한: 죄송해요 할아버지. 저때문에 일본사람이...

원노인: 그게 무슨 소리야? 불의를 보고 외면을 하면 그건 사내대장부가 아니지. 암! 그놈들은 왜놈들 자식들 아니냐? 잘 했다. 편히앉거라 어서.

(편히 앉는 김두한)

원노인: 두한아. 너도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보내주리? 가고 싶겠지. 왜 안 그렇겠느냐? 근데 이 할애빈 말이다. 널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구나. 왜 그런지 알겠느냐? 왜놈의 교육을 받게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거야. 왜놈학교에 가면 왜놈밖엔 더 되겠느냐? 조금만 기다리거라. 니가 조금만 더 자라면 만주에 보내 줄 거다. 거긴 우리 민족학교도 있고, 독립군 군관학교도 있느니라. 두한아. 너는 조선 독립군 총사령관 김좌진 장군님의 아들이야. 다른 아이들 하고는 달라. 넌 전사(戰士)가 되야 된다. 독립군 전사 말이야. 알겠지? 독립군 전사.

(다음날. 유태권이 원노인 집으로 돌아왔다. 유태권은 군자금을 전달하고 돌아왔다. 이어서 만주 형편이 어렵다는 말을 한다. 김좌진 장군은 무장투쟁을 중단하고 동포들의 교육과 조직사업에 주력하고 또한 자금 형편이 좋지 않아서 정미소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어서 중국이 국민당과 공산당으로 나뉘어 싸우는 영향으로 독립군 내부에서도 좌우익의 대립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유태권과의 대화가 끝나자, 전보가 왔는데 김좌진 장군이 급서(急逝)했다는 내용의 전보이다. 김좌진 장군은 공산당원에게 살해되었다. 향년 41세.)

(그러나 김두한은 아직까지 일본이 죽인 것으로 알고 있다(해방 이후 공산당원이 살해했다는 것을 백의사 단원을 통해 알게 된다). 이렇게 김두한은 아버지의 상(喪)을 치렀다.)

(상(喪)이 끝나고 나서)

유태권: 이제 너에게 본격적으로 무술을 가르칠 때가 된거 같구나. 그동안 넌 그 나이에 참으로 어려운 수련을 통과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차마 엄두도 못낼 일이었지. 내가 처음 무술을 접한건 바로 너 정도 나잇대였을 것이다. 처음엔 택견을 배웠지. 우리 민족 고유의 무술 택견 말이다. 나라가 망하고 난 중국 대륙을 떠돌아 다녔다. 여러 독립단체를 전전하다가 마적 떼에 끌려가기도 했고 수없이 죽을 뻔 했지. 너의 아버님이신 김좌진 장군님을 만난것도 바로 그 때 쯤이었다. 그리고 비로소 우리의 적들을 죽이는데 이 싸움하는 기술인 무술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나서 수없이 싸웠고, 수없이 죽였다.

김두한: 죽였어요?

유태권: (웃으면서) 왜? 겁나느냐?

(고개를 젓는 김두한)

유태권: 내가 너에게 일러주려는 것도 빠르고 필살의 도(道)다. 단 일격에 상대를 무너뜨리는 무서운 권법(拳法) 말이다. 그러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니 스스로를 해치게 될 것이다. 그래도 배우겠느냐?

김두한: 예. 배우겠어요. 반드시 배우고야 말겠어요.

유태권: 무도(武道)가 있고 무술(武術)이 있다. 무도는 그야말로 인간으로써의 도리와 법이 거기에 섞여있는 것이고 무술은 글자 그대로 기술이다. 힘을 쓰는 기술 말이다. 난 주로 무술을 배웠다. 하지만 넌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무술은 인간의 존엄(尊嚴)을 해친다. 그렇게 되면 싸움은 잘할지 모르지만 망나니 밖엔 안된다. 도(道)와 술(術)을 함께 배우거라. 필살의 도를 배우게 되면 인간도 보고 싸움도 볼 수 있다. 아직 어리겠지만 넌 그걸 알아야 한다.

김두한: 예.

유태권: 이제 넌 혼자다. 이 세상을 혼자 사는 법을 알아야 한다. 특히 넌 말이다. 알겠느냐?

김두한: 예 아저씨.

원노인: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것 같습니다. 왜경(倭警)들이 우리를 계속 주시하고 있어요. 점점 위기가 닥쳐오는것 같습니다.

유태권: 어느정도 예상을 했던 일입니다만

원노인: 가장 위험한 분은 바로 유동집니다. 일단 몸을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태권: 그렇지 않아도 만주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직선이 완전히 끊어져 국내에 남아서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원노인: 어쨌거나 두한이가 안됬군요. 이제 막 유동지한테 무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말입니다.

유태권: 두한인 스스로 해나갈 겁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떠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여러가지 점검할 것도 있고 그 시간이면 어느정도 전해줄 건 다 전해줄 겁니다.

원노인: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두한이한테 무슨 말로 위로를 해주랴 한참 걱정을 했습니다.

유태권: 두한이에겐 당분간 아무 말씀하지 말아 주십시오. 도중에 마음이 흐트러질수 있습니다.

원노인: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3)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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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