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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행(2)



비행의 상담과 지도

1. 비행아동과 청소년의 상담

아동, 청소년은 스스로 도움을 받을 필요를 느끼고 상담자를 찾기보다 부모나 교사에 이끌려 상담자를 만나게 되어서 비자발적이고 상담의 동기가 낮은 경향이 있다.

비행아동, 청소년은 부모나 교사, 주변 성인들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성인에 대해 반항과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상담자도 부모나 교사와 한 편으로 생각해 적대감을 갖는다. 또한 이들은 자기들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거나 자기행동의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환경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변화의 동기도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비행아동, 청소년을 돕고자 하면 상담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우선적이고 중요한 상담자의 과제이다.

-무조건적 존중: 무조건적 존중이란 내담자의 배경/능력이나 행동의 잘잘못에 관계없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상담관계의 필수적 조건 중 하나이다. 비행청소년들은 성장과정이나 비행을 지속하던 중 무조건적 존중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이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긍정적 변화를 이루게 하려면 무조건적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비행청소년들은 초기양육과정이나 비행형성과정에서 성인들에게 속거나 멸시당한 겅험이 상당 수 있기 때문에 성인인 상담자를 적대시하는 태도를 갖고 상담자의 무조건적인 존중의 태도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시험하려고 시도한다.

-공감적 이해: 상담자는 내담자의 상태에 관계없이 내담자의 입장에서 내담자를 공감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공감적 이해는 비행청소년이 상담자에게 부정적,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상담자의 도움을 원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루어져야 한다. 

공감적 이해는 해당 청소년이 비행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과정, 그런 행위를 했기 때문에 또는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는 복잡한 생각과 느낌과 바람 등을 그 청소년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만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게 되고 변화를 위한 동기가 유발되는 것이다.

-한계 안의 자유롭고 안전한 분위기 형성: 비행청소년의 상담에서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만 나누는 식의 상담보다 운동, 연극, 음악, 미술활동, 등 다양한 보조전략을 활용하거나 함께 산책을 하거나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나누는 등 긴장을 풀고 부드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동원하는 융통성 있는 접근이 이루어지면 비행청소년들과 마음을 트기가 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긍정적 측면의 인정과 활용: 실제로 비행청소년들은 그동안 반복된 좌절로 인해 자신이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자신 속에 문제해결을 위한 자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상담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다. 아주 작더라도 긍정적인 비행청소년의 측면을 인정하거나 극히 드물었더라도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거나 문제가 적었던 경우(예외적인 경우)를 생각해 보도록 함으로써 긍정적 변화를 위한 씨앗을 심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인관계능력의 증진을 위한 훈련: 비행청소년들은 욕구와 감정의 표현, 충동조절, 행동에 대한 책임, 타인의 감정과 권리 존중, 타인을 배려하고 인정, 자신을 적절히 주장하고 타인의 부당한 요구 거절하기, 의견 조정하기, 시간 엄수하기,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완수하기 등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서 요구되는 기본적 태도와 능력의 훈련이 필요하다. 

상담자는 이상의 다양한 능력들 중 각 비행아동, 청소년에게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증진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변화의 주체는 내담자 자신이며 상담자는 내담자의 변화를 돕고 촉진하는 조력자에 불과하다. 


2. 부모상담

비행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부모의 적극적 협조가 어떤 방식으로든 중요하다는 점에서 비행상담은 대체로 비행아동, 청소년의 부모를 상담하는 과정을 포함하게 된다. 또는 비행아동, 청소년이 상담자를 만나는 것부터 거부함으로써 상담이 아예 시작되기 어려운 경우는 부모를 상담하여 비행아를 간접적으로 돕게 될 수도 있다. 

*부모상담은 비행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비행자녀를 둔 부모들이 상담에 비협조적이거나 부정적 태도를 지닌 부모가 많다.

부정적이고 방어적 태도를 갖고 상담에 임하는 부모가 많다는 것은 상담자가 그만큼 더 부모를 공감적으로 잘 이해하여 부모가 상담자에게 진정으로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뜻한다. 문제를 보는 부모의 시각, 자녀의 문제로 인한 부모의 당혹감, 자녀나 주위환경에 대한 분노, 자신의 부모 자질에 대한 회의, 문제해결을 위한 그 동안의 수 많은 노력과 거듭된 좌절,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점까지 부모의 입장에서 공감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상담을 시작하기 위해 알아볼 내용: 다음의 정보들은 상담의 형태 및 접근방식을 결정하는 데에도 중요하며, 상담자가 부모를 만나기 이전에 잠정적 가설을 세우기 위해 필요하다.

1. 부모는 무엇이 문제라고 보며 그 문제를 어떻게 제시하는가? 

2. 자녀는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3. 자녀, 부모 및 다른 가족구성원들은 그 문제(상황)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

4. 이전에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는가?

5. 부모가 지금 상담을 요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6. 현재 문제(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이 있는가?(예: 자녀의 친구관계, 가족구성원의 직업, 경제, 신체적 스트레스 요인, 가족관계상의 변화 등)

-부모 모두 상담에 참여하도록 제안: 비행자녀에 대한 지각에서, 또 문제가 무엇이며 해결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에서 자녀의 어머니, 아버지 간에 서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분의 견해를 다 듣고싶고, 두 분이 함께 상담자와 의논하고 함께 도와주실 때 자녀의 어려움이 빨리 극복될 수 있다.

-상황(문제)과 부모 이해하기: 상담자는 부모만을 이해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모의 자녀인 청소년까지 함께 이해하고 도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즉 자리에 없는 청소년 자녀도 내담자로 생각하고 부모 각각과 자녀 모두를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와 관련 요인의 이해: 상담자는 부모가 보기에 무엇이 문제인지, 부모와 자녀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그 문제의 맥락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고, 그 문제의 인과관계 또한 파악해야 한다.

이때 돌이킬 수 없고 해결하기 어려운 원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문제해결이 가능한 방향으로 문제유발 및 유지 요인들을 탐색할 수 있도록 주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해결의 가능성과 자원: 비행청소년의 부모를 공감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그 부모의 생각과 느낌에 동조해 맞장구를 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부분의 부모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나 상담자는 그러한 부모의 이야기를 잘 들어서 부모가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지나치게 문제에만 초점을 맞춤으로 인해 문제가 더 심각해지거나 무기력감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어떤 방법으로 자녀의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를 파악하게 되면 앞으로의 변화를 위한 계획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그 동안의 노력 중 비교적 성공적인 부분 및 문제의 악화를 작은 성공을 찾아내면 이는 앞으로의 긍정적 변화를 위한 초석이 된다. 

-비행자녀를 대하는 행동의 변화: 삶의 많은 부분은 어떤 행동 패턴의 상호작용고리를 통해 유지된다. 이러한 상호작용고리는 삶에 안정과 일관성을 제공하는데 기여를 하며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어떤 문제와 관련된 상호작용의 고리 속에 부모와 비행청소년이 묶여서 다른 해결책을 시도할 수 있는 융통성이 없으면 문제가 악화된다. 이 때는 상호작용의 고리 속에 사로잡힌 가정 체제를 완화하거나 모순을 일으키는 다양한 변화를 통해 상호작용연쇄를 재구성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 

-가족관계의 변화: 부모와 자녀는 가족이라는 체제로 상호작용하나 가족구성원들이 모두 똑같은 정도로 가깝지 않기 때문에 구성원들 중 일부끼리 좀 더 가까운 유대(coalition)를 이루는 것이 보통이고, 유대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유대가 세대간 경계를 넘어 부모-자녀간의 위계를 해칠 정도가 되면 문제가 되기 쉽다. 다음은 청소년자녀가 포함된 가족의 유대 문제이다.

a. 부모가 자녀지도를 위해 힘을 합치지 못한다.

b. 청소년자녀와 지나치게 허용적인 어머니/아버지 간의 강한 유대

c. 부모가 청소년자녀에 대한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청소년자녀가 조부모나 교사와 같은 다른 성인들과 유대를 맺음.

d. 청소년자녀가 자신의 바람과 욕구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무시되고 처벌받아서 자녀의 자연스러운 자율성 발달을 해칠 만큼 지나치게 경직된 부부간의 유대.


(1) 부모간 유대의 강화: 지나치게 약한 부모간 유대의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청소년자녀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규칙을 어겨서 부모들이 싫어하는 상황을 만든다.

2. 부모 중 한 쪽이 자녀를 훈육하는 어떤 방법을 시도하려고 한다.

3. 다른 쪽 부모는 또 다른 방식으로 훈육하려고 한다.

4. 부모들은 겉으로 드러나거나 않거나 누구의 훈육방법이 더 좋은지에 대해 서로 의견이 불일치한다.

5. 자녀는 부모 양쪽의 훈육방법을 모두 무시하고 계속 하고싶은대로 행동하거나 반항을 일삼게 되어 부모간에 지속적인 불협화음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경우 상담자는 부모가 비행청소년 자녀에게 적용해야 하는 규칙, 규제, 처벌 등에 대해 부부간에 합의를 도출하고 그 합의된 내용을 공동으로 적용하여 부모간 유대를 강화하고 자녀들의 부정적 행동이 부모간 유대를 약화시키지 못하도록 막는다. 


(2) 왜곡된 세대간의 유대 약화: 모든 자녀들이 가끔 부모 중 한 쪽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시도를 한다. 

예: 손녀가 할머니에게 '어머니가 너무 엄격하다'고 불평해 어머니의 훈육을 무력화시킴

상담자는 세대 내 특히 어머니-아버지 간의 유대는 강화하는 한편 왜곡된 세대간 유대를 약화시킬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더불어서 문제해결과 의사소통훈련, 인지적 재구조 기법, 긍정적 강화법 등 자녀를 지도하는데 필요한 부모로서의 기술들을 상담의 과정내에서나 별도의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가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참고자료:

학교상담과 생활지도, 김계현 외 6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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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