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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학] 8. 학업성취(2) 



-사회적 요인

개인이 속한 사회경제적 배경 요인이 학업성취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 연구들은 사회계층에 따라 경제적 자원, 문화적 자원, 사회적 자원에 차이가 있으며 그들이 소유한 자원으로 자녀 교육에 영향을 행사하기 때문에 학업성취에 차이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1) 경제적 자원

가정의 경제적 배경이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일관되게 나타난다. 경제적 능력은 부모의 직업, 학력 등 다른 요인과 상관관계가 높으나 순수하게 재정적 차원만 고려하면 대학등록금, 생계 유지능력 등은 학생들의 대학진학에 대한 기대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공부방, 학습자료 등의 가정의 물리적 학습 환경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사교육 기회와 같은 직접적인 교육기회와 경험에 차이를 가져온다. 


(2) 문화적 자원

학업성취와 교육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 배경의 효과는 단순히 경제적 측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가정의 사회적 계층에 따라 부모의 태도, 가치관, 양육방식, 의사소통방식 등에서 차이가 나타나며 이러한 문화적 요소를 통해서도 교육성취에 영향을 미친다. 


부르디외의 문화자본

문화적 자본은 개인의 기술적 생산력을 나타내는 '인적자본'과 대비되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자리에 적합한 사람으로 포장하는 개인적 태도, 사회적 가치 및 시각, 미적 취향 등을 나타낸다.

부르디외는 다음과 같이 문화자본이 3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체화된 형태의 문화자본: 말씨, 억양, 매너, 패션, 대인관계 등 성장하면서 습득하게 된 기호나 습관을 의미한다.

객관화된 문화자본: 그림, 책, 악기 등 문화적 상품의 형태로 존재한다.

제도화된 문화자번: 졸업장, 자격증 등과 같이 제도적으로 인정된 형태의 문화자본을 의미한다. 


번스타인의 언어양식

번스타인은 영국 중상층 가정에 사용하는 언어와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양식이 일치하기 때문에 중상류층 자녀의 학업성취 수준이 높고, 하층계층에서 사용하는 언어양식은 불일치하기 때문에 학교적응에 어려움이 있고 따라서 이것이 학업성취의 격차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번스타인은 언어양식을 대중어와 공식어로 구분한다. 중류층은 공식어를, 노동계층은 대중어를 주로 사용한다. 

공식어는 개인이 선택하고 조합할 문장 요소가 풍부하나 대중어는 조합할 수 있는 문장요소가 제한되어 있다.

번스타인은 중상층과 노동계층의 언어양식의 차이를 부각시켜 중상층의 어법을 정교한 어법으로, 노동계급의 언어를 제한된 어법으로 구분했다.

정교한 어법: 사물 사이의 논리적 관련을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의 인지활동을 방향지우며 섬세한 감정의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촉진시킨다.

제한된 어법: 정교한 어법과 같은 형식적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제한을 가져온다. 

예:

엄마가 뜨개질을 하고 아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전화벨이 울렸고, 엄마가 전화 수화기를 들었으나 아들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중상층 가정의 경우 "애야 좀 조용히 해주겠니? 떠들어서 전화를 할 수 없잖아"라고 하는 반면 노동계층 가정의 경우 "시끄러워!"라고 명령한다.

노동계층 언어가 사용하는 제한적 어법은 논리적 사고의 방법과 규칙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고, 권위에 복종하도록 하는 명령과 지시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정교한 어법은 어릴 때부터 논리적 사고의 방법과 규칙, 자신에 대한 존중과 자신의 선택 등을 학습할 수 있는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또 다른 예:

교사가 수업 중 "누군가가 이 부분을 조사해서 발표하면 좋을 것 같군요"라고 말했을 때 중상층 가정의 학생의 경우 수업의 맥락 속에서 이것을 과제로, 선생님의 말을 명령으로 해석하나 노동계층 가정의 학생의 경우 청유형으로 받아들여 과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3) 사회적 자원

사회자본이론은 콜맨에 의해 정교화 되었다. 

사회적 자본은 개인이 경제적, 인적, 문화적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관계의 양과 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은 사회적 자본을 통해 경제적 자본에 접근할 수 있으며, 전문가나 품위 있는 인사들과 접촉하여 문화자본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많은 연구들은 부모-자녀 간 대화,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 부모의 학교참여, 부모의 사회적 네트워크, 세대 간 친밀성, 친척간의 연결망 등의 사회적 자본은 학업성취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다음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부모 사이에서 유행하는 소리이다.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다음의 3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1. 할아버지의 재력, 2. 엄마의 정보력, 3. 아빠의 무관심

이러한 소리는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자본과 함께 사회자본의 영향력을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4) 성별불평등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으나 한 세대 전만해도 명확한 성역할 사회화와 함께 성별불평등 현상이 심화되어 있었다. 

1973년 초등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조사한 결과 모든 과목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후로 이러한 차이는 감소하고 과목에 따라서 여학생들의 성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국어, 영어 등의 과목에서는 여학생의 성적이 높고, 수학, 과학 등의 과목에는 남학생의 성적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최근의 학업성취도 조사에서 여학생들이 모든 교과에서 높은 성취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중요한 과제는 학교교육에 있어서 성별에 따라 학업성취의 격차가 발생하는 기제를 해명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교육사회학, 백승학, 강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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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