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원론] 13. 국민소득의 측정
한 나라의 총 소득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은 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이다.
GDP가 소득과 지출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경제 전체로 볼 때 소득과 지출이 같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 국가 경제의 순환모형도이다.
GDP는 이러한 돈의 흐름을 측정하고, 두 가지 방법으로 GDP를 계산할 수 있다.
하나는 각 가계의 지출을 모두 합하는 방법으로 계산하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 지불하는 총소득(임금, 지대, 이윤)을 모두 합하는 방법인데 경제의 모든 지출은 결국 누군가의 소득이 되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계산해도 GDP는 같다.
현실의 경제는 위의 순환모형도보다 더 복잡하다. 그러나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가계가 구입하든, 정부가 구입하든 아니면 기업이 구입하든 그 거래에는 항상 구입자와 판매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제 전체로 볼 때 지출과 소득은 항상 일치한다.
앞에서 GDP의 정의는 "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다"이다.
"한 나라에서": GDP는 한 국가의 영토 안에서 일어난 생산활동의 가치를 측정한다. A국가의 국민 한 사람이 B국가에서 일하면, 그 국민의 생산활동은 B국가의 GDP에 포함되고, A국가의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정 기간 동안": GDP는 일정 기간동안 이루어진 생산의 가치를 측정한다. 보통 1년이나 1분기(3개월)를 의미하고, GDP는 이 기간에 발생한 지출의 흐름 뿐 아니라 소득의 흐름도 나타낸다.
"생산된": GDP는 그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만 포함되며, 과거에 생산된 물건의 거래는 포함되지 않는다.
"모든": GDP는 한 경제에서 생산되어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된 모든 품목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지표이고, 기존 주택에서 창출되는 주거 서비스의 시장가치도 포함한다. 그러나 측정하기가 어려운 항목(불법마약, 자가재배채소, 개인 간의 거래 등)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최종": 어떤 카드(신용카드 아님!)회사에서 종이를 구입해 그 종이로 카드를 생산할 때 종이는 중간재, 카드는 최종재이다. 중간재의 가격은 최종재에 포함되므로 GDP는 최종재의 가치만 계산한다. 예외로 장래 판매나 생산을 위한 중간재는 당분간 최종재로 간주되고 그 가치는 재고 투자로 GDP에 포함된다. 재고가 증가하면 GDP에 더하고, 재고품이 나중에 사용되거나 팔리면 GDP에서 뺀다.
"재화와 서비스": GDP에는 가시적인 물건(음식, 옷, 자동차 등)과 보이지 않는 서비스(이발, 청소, 의사의 진료 등)도 포함된다.
"시장가치": GDP는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재화를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합하여 하나의 경제활동 지표를 도출한다. 사과와 오렌지를 일반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사과 1개 가격이 오렌지 2개 가격이면, 사과 1개는 오렌지 2개만큼 GDP를 증가시킨다.
경제학자들은 GDP(\(Y\)로 표기)를 소비(\(C\)), 투자(\(I\)), 정부구입(\(G\)), 순수출(\(NX\))등 네 가지 항목으로 분해하고,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Y=C+I+G+NX$$
소비(consumption): 재화(자동차, 가전제품, 음식, 옷 등)와 서비스(교육비 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이고 신축 주택 구입에 대한 지출은 소비에 포함되지 않는다.
투자(investment): 미래에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재화(자본재의 구입)이다.
정부구입(government purchases): 정부에 의한 재화와 서비스의 구입이고 공무원(직업군인, 교사 포함)의 급여와 공공사업에 대한 지출이 포함된다.
순수출(net exports): 수출에서 수입을 뺀 금액이다.
다음은 2012년 미국의 GDP총액과 그 구성요소들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GDP는 한 나라의 모든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지출 총액이다. 어느 해의 GDP가 그 전해보다 증가했다면 다음의 두 가지 이유 중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1. 그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량이 증가했다.
2. 재화나 서비스 가격이 상승했거나 아니면 둘 다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두 가지 요인을 분리해 매년 경제 추이를 분석한다. 즉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배제하고 그 경제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서비스 총량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이를 위해 경제학자들은 실질 GDP라는 지표를 사용한다.
다음은 2013, 2014, 2015년의 핫도그, 햄버거만 생산하는 경제에 대한 자료이다.
이 경제의 총지출은 핫도그와 햄버거의 생산량에 각각의 가격을 곱한 값의 합이다.
2016년에 핫도그 1개당 1달러에 100개가 생산되고, 햄버거 1개당 2달러에 50개가 생산되었으므로 핫도그에 대한 지출은 100달러, 햄버거에 대한 지출도 100달러이고, 이 경제의 총 지출은 200달러이다.
명목 GDP(nominal GDP)는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계산한 것이다. 여기서 명목 GDP는 200달러이다.
이 자료에서 총 지출액은 2016년에 200달러, 2017년에 600달러, 2018년에 1,200달러이고, 명목 GDP 증가의 일부는 핫도그와 햄버거 생산량의 증가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는 이들 재화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실질 GDP(real GDP)는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가치를 불변 가격으로 계산한 것이다. 실질 GDP의 계산은 먼저 기준 연도를 정한 후, 이 기준 연도 가격을 사용해 각 연도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량의 가치를 구한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해서 실질 GDP를 계산하면 2016년에 200달러, 2017년에 350달러, 2018년에 500달러이다.
실질 GDP는 한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량의 지표로 국민들의 소요(needs)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을 나타내므로 명목 GDP보다 우월한 경제후생 지표이다.
명목 GDP는 한 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 가격과 수량을 반영하고, 실질 GDP는 고정된 기준 연도 가격을 적용하여 수량만 나타낸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누어 100을 곱한 GDP 디플레이터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기준 연도에는 명목 GDP와 실질 GDP가 같으므로 기준 연도의 GDP 디플레이터는 100이다. GDP 디플레이터로 기준 연도의 물가수준 대비 현재 물가수준을 측정한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은 물가수준의 지표가 한 해와 이듬해 사이에 얼마나 변했는지 나타낸다. GDP 디플레이터를 이용해 연속된 두 해의 인플레이션율을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GDP는 한 국가의 총소득이면서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총 지출과 같으므로 1인당 GDP는 그 경제 평균적인 사람의 소득과 지출을 나타낸다.
그러나 GDP는 완벽한 후생지표가 아니다. 그 이유는 GDP는 시장가격을 이용해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시장 밖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포함하지 않으며, 환경의 질도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GDP는 소득분배도 고려하지 않는다.
즉 1인당 GDP는 평균적인 사람의 소득과 지출을 측정할 수 있으나 그 평균 이면에 존재하는 개개인의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
참고자료:
Principles of Economics 7th edition, Mankiw, Cengage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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