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 13.(서양교육사) 신인본주의 시대의 교육
18세기 유럽의 사상은 계몽주의가 지배했고, 이에 대항하는 새로운 정신사상인 낭만주의가 출현해 지배했다. 계몽주의가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한다면 낭만주의는 감성과 비합리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이러한 낭만주의는 질풍노도운동이라고 불린다.
괴테, 쉴러 등의 질풍노도 운동가들은 계몽주의에 억눌렸던 인간의 감성과 감정적 차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위와 형식, 메마른 사회도덕을 혐오하고, 감각과 열정과 욕망의 영역(인간의 본질적 특성)을 찬미했다. 또한 참된 인간성을 이성이 아닌 내면에서 찾으려 했다.
19세기 사상가들은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계몽주의와 감성과 비합리성을 강조하는 낭만주의의 조화와 통합을 추구했다. 사상적 기초는 고대 그리스 문화와 예술에 근거한다. 예술은 인간 내면의 표현, 개인의 내적인 자유와 외적인 법칙의 조화였기에 인간의 과제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추구였다. 또한 교육에서도 정신도야와 신체도야의 조화를 강조했다.
19세기 사상가들의 주요 관심사는 '언어'와 '인간'인데 이것이 신인문주의(또는 신인본주의)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신인본주의 교육의 특징
신인본주의 시대의 교육은 조화로운 전인교육, 언어교육, 인간교육의 이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1. 조화로운 전인교육
신인본주의 교육사상가들은 이성의 계발에만 관심을 가진 계몽주의 시대 교육을 비판하고 인간의 신체적, 지적, 도덕적, 영적 차원의 다양한 측면을 조화롭게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당시 사람들은 이 세계가 조화로운 세계라고 인식했고, 특히 인간은 선천적으로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조화로운 발달의 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보았다.
2. 언어교육
인간의 내적인 힘의 조화롭고 완전한 도야에 대한 생각은 고대 그리스에서 그 모범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서 고대 그리스와 그리스 언어에 다시 관심을 갖고 언어교육을 강조했다. 이때 인문주의자들과 달리 순수언어적 관심(키케로주의)이 아닌 작품속에서의 정신을 바탕으로 내적인 힘의 도야의 가능성을 찾았다.
3. 인간교육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서 추구하던 교육은 각 직업 분야에서 유능한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었고, 이것은 19세기 신인본주의 교육사상가들의 비판대상이 되었다. 이들은 모든 사람을 인간으로 키우는 인간교육을 중요시했고, 인간으로 도야된 사람들이 직업인으로서 사회와 국가에 잘 봉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교육의 가치가 외적인 차원에서 내적인 차원으로 전환되었음을 뜻한다.
신인본주의 교육의 실천
신인본주의 교육은 19세기 교육의 구체적인 실천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끼쳤다.
1. 18세기 말부터 시작된 의무교육은 19세기에 결실을 거두었다. 또한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면서 여성운동이 시작되었고, 이는 프뢰벨의 영향에 따라 유치원이 설립되어서였으며, 19세기 말에 여학생만을 위한 '여학교'가 설립되었다.
2. 페스탈로치와 헤르바르트의 사상이 초등교육에 영향을 주었다. 페스탈로치의 인간교육사상과 조화로운 전인교육사상이 초등학교에 반영되고, 헤르바르트의 수업단계가 수업방법을 체계화하고 혁신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는데 교육활동이 주지주의적으로 흐르거나 형식주의적인 수업, 교수학적 도식주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3. 고등교육의 개혁이다. 훔볼트의 영향으로 설립된 훔볼트 대학은 유럽의 대학이 현대화되는 기점으로 인식된다. 훔볼트 대학은 철학 중심의 대학에서 정신과학(인문과학,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으로 학문과 학과가 분화되는 새로운 대학 모델을 제시하였다. 자연과학에서는 실험을, 정신과학에서는 1차문헌 중심 연구를 강조했다.
교육사상가
페스탈로치
교육에 있어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일으킨 인물로 교육을 상류계층에서 민중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슈탄츠 고아원에서 6개월간(고아원이 프랑스군 야전병원으로 사용될 때 까지) 교육사업을 했는데 고아들에 대한 교육적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도덕교육을 했다.
페스탈로치는 전인교육을 강조하여 머리(지능력), 가슴(심정력), 손(기능력)으로 특정지어지는 능력을 조화롭게 도야하는것을 강조했다.
인간성에는 자연적 상태와 사회적 상태, 도덕적 상태(인간교육의 최종목표)가 있는데
자연적 상태는 동물적인 충동에 따라 이기적인 삶을 영위해 자연질서에 순응하거나 파괴 또는 타락한다.
사회적 상태는 이기심으로 야기된 폭력행위를 법으로 규제하는 상태이다. 즉, 자연적 욕구의 충족에서 오는 무질서를 방지하기 위해 협약으로서의 법을 만들어 이를 강제로 준수하게 하는 상태이다. 그러나 협약에 의한 사회적 행위는 도덕적인 것과는 무관하다.
인간은 타락한 사회적 상태를 통해 도덕적인 상태로 변화할 수 있다.
도덕적 상태는 인간이 자연, 사회적 상태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고상한 상태로 끌어올리는 상태이다. 이것은 관습적이고 강제적인 것이 아닌 내면적이고 자율적인 것이다. 내면적 힘에 의한 진리 추구를 통해 도덕적 인간이 되고, 참된 교육은 인간의 인격을 완성하고 도덕적 상태에 도달하도록 돕는 것이다.
페스탈로치는 인간에 대한 탐구노력을 바탕으로 교육의 근본과제를 인간교육, 조화로운 교육, 도덕교육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교육의 과제는 합 자연교육의 원리를 통해서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식물의 성장과정처럼 안에서 밖으로,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그리고 동물의 생활처럼 욕구의 충족에서 사랑의 발현으로, 이기적 본능에서 사회성으로, 수동성에서 자발성으로 이끄는 것이다.
이러한 합 자연교육의 원리를 인간교육에 응용할 수 있다.
1. 안방교육의 원리(가정교육): 안방에서 어린이는 기본적인 언어와 행동양식, 가치규범을 배우며, 가족과의 공동생활을 통해 이웃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신앙을 배운다.
2. 일반 도야의 원리: 직업교육보다 인간교육이 앞서야 한다. 학교에서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능보다 먼저 인간됨을 가르쳐야 한다.
3. 자기계발의 원리: 합 자연교육의 핵심으로 교육은 주입식이 아닌 내면적 힘, 소질을 스스로 계발하고 발전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4. 도덕교육 중시의 원리: 덕, 체, 지의 조화로운 발달이 인간교육의 기본이고 도덕성 함양이 가장 중요하다. 즉,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도, 머리도 아닌 가슴이다.
5. 직관의 원리: 지식교육보다 직관교육을 강조했다. 직관을 외적, 내적 직관으로 구별하고 외적 직관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계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적 직관은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체험하는 것이다.
페스탈로치 교육사상에 대한 교육사적 의미는 인간교육, 전인교육, 직관교육의 강조를 통해 올바른 교육의 기본형태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교육학적 사유를 여는 교육의 철학과 역사, 정영근 외 3인, 문음사
교육철학 및 교육사, 조경원 외 4인,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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