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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 12.(서양교육사) 계몽주의 시대의 교육



18세기의 유럽은 계몽주의사상이 지배했다. 칸트(Kant)에 의한 계몽의 정의는 "인간 스스로의 잘못에 의해 빚어진 미성숙성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으로 즉, 인간의 삶에서 무지몽매, 편견, 미신 등을 제거하고 깨우치는 것이다.

계몽주의 시대는 전통과 권위에 도움받기보다 인간의 이성적 능력에 대한 신뢰가 큰 시대여서 계몽주의를 다른 말로 이성주의라고도 하고 이성주의는 곧 합리주의(rationalism)와도 연결된다. 계몽주의적 삶을 산다는 것은 인간의 이성을 기초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고 살아가는 것이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는 17세기 절대주의 시대와 구별된다.

절대주의 시대에는 절대왕조의 지배하에 군주와 신하만이 존재하여 계층이 분명했고, 중앙집권적인 권력 구조 하에 개인의 존재와 가치는 인정되지 않았다. 

반면 계몽주의 시대에는 개인의 자율성과 이성, 자유, 존엄성이 가치를 갖게 되었고, 인간의 이성을 바탕으로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정신을 강조해 계층과 신분에 얽매였던 인간을 해방시켰다. 이에 따라 국가에 대한 이해도 달라져 인간의 이성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국가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국가는 로크와 루소 등의 계몽주의자들이 추구한 국가였다. 이러한 국가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절대국가를 계몽된 절대국가로 변화시켰고, 귀족과 궁정문화의 힘이 약해져 그 자리에 시민사회와 시민문화가 들어섰으며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는데 영향을 주었다.   


계몽주의 시대의 교육은 '일반 국민교육'이념으로 모든 인간이 교육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계몽주의 시대의 교육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특징을 갖는다.

1. 합리주의 교육

인간의 이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자율적이고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교육하여 모든 속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다.

2. 자연주의 교육(방법)

인간은 자연의 빛에 비추어볼 때,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이고 인위적인 것을 배척해 어린이들의 자연성에 기초한 교육을 한다.

3. 시민교육 및 직업교육

17세기는 귀족중심의 세기였으나 18세기에는 시민사회이기 때문에 계몽된 시민으로 키우는 교육이 중심을 이룬다. 계몽된 시민은 이성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는 유능한 사회구성원이고 동시에 시민은 자기 분야에서 자질을 갖추고 일하는 유능하고 유용한 직업인이므로 시민교육은 동시에 훌륭한 직업교육을 의미한다.

4. 계몽주의 교육의 실천

계몽주의 사상은 18세기 교육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특별히 두 가지 영역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1) 대중교육이 확산되어 국민교육이 결실을 맺었다. 1763년에 독일 프로이센에서 교육법을 제정했고, 오스트리아, 보헤미아, 혁명 이후의 프랑스로 확산되었다.

(2) 루소의 영향으로 어린이 특성에 부합하는 교육이 긍정적으로 수용되기 시작했다.


루소의 교육사상


루소의 저서 '에밀'에 나타난 교육사상은 자연주의이다. 


1. 아동관

(1) 성선설

인간은 본래(태어날 때) 선하나 인간의 손(인간이 만든 세계 안)에 들어왔을 때 타락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자연상태에 두고 타락의 세계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일차적 교육적 과제이다.

(2) 자연인

루소는 어린이의 천성을 선성으로, 그 선성을 자연성으로 파악했다. 자연인은 인간 존재(sein)를 규명해주는 특성인 동시에 인간이 도달해야 할 당위(sollen)적 상태의 과제이다. 

루소가 주장하는 자연인의 특성은 그 자체가 절대적인 선인 동시에 자기완성 능력이고, 모든 외부적 편견과 습성으로 인해 변질되기 이전의 순수한 인간 본성이다. 이러한 자연인을 루소는 '자연적 자유인'이라고 표현했다.

자연적 자유인은 사회속에서 생활하면서 자기의 눈으로 보고, 자기의 감정으로 느끼고, 자기의 이성에 비추어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간이며 도덕적(사회적) 자유인으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이성과 감성의 조화

루소는 인간의 이성에 깊은 신뢰를 가졌고 또한 인간의 감성을 강조했다. 이성을 바탕으로 무지몽매에서 깨우쳐 불합리한 사회제도를 극복하고 감성(이성 이전에 인간을 지배하는 자연적 속성)의 조화로 이성중심주의와 감성중심주의에서 탈출해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인간이 완전한 인간이다.

(4) 어린이의 권리  

루소는 자신의 저서 '에밀'을 통해 봉건적이고 전통적인 아동관을 비판하고 어린이는 감각적인 충동에 의해, 어른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가 아닌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는 자유인으로서 태어났고, 그들의 자유는 그들의 것이므로 그들 이외의 어떤 사람도 자유를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으며 그 자체로서 독자적인 가치와 의미를 지닌 존재로 파악되어야 한다.


2. 자연주의 교육사상

(1)자연 개념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라고 주장했는데 이 말의 뜻은 완전히 원시시대로 회귀하자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와 문화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그것을 개혁해야 함을 호소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만든 타락한 악의 상태를 떠나 본래의 자연적이고 선한 상태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루소의 자연 개념은 인위적인 것의 반대개념으로 자연상태(반사회적, 반문명적)를 의미하고, 동시에 자연법칙을 의미한다. 자연법칙은 인간의 성장과 발달이 자연법칙에 의해 이루어지는것이다. 자연 개념의 핵심은 참되고, 순수하고, 생명력있고, 비인위적인 특성이다. 루소는 자연 개념을 일체의 인위적이고 부도덕하고 타락한 사회, 문화, 문명에 대비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은 인류의 근원적 최초의 상태를 의미한다. 

자연주의 교육은 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이 모두 자연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한편으로 타락하고 부도덕하고 자유를 구속하는 사회와 문명으로부터 인간의 자연성과 천부적 자연적 소질과 능력을 길러주는 자아실현의 교육이다.

어린이의 신체적, 정서적, 지적 발달에 기초한 교육을 하고, 아동의 개성을 존중하고, 아동의 생활과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것이 강조된다. 이러한 점에서 자연주의 교육은 아동 중심의 교육이다. 

교육의 시작은 아동의 상태와 소질, 발달이고, 교육의 목적은 아동의 소질과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고, 교육의 내용은 어린이들의 경험과 생활세계, 교육의 방법은 인위적인 것을 배격하여 자연스럽게 교육하는 것이다.

(2) 소극적 교육

자연쥬의 교육사상의 핵심은 인간 내부에 있는 천성의 계발이지 성장세대에게 특정한 지식이나 경험을 매개하고 주입하는것이 아니다.  자연주의 교육은 아동이 가진 자유와 활동성을 중시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주의할 점은 아무런 교육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교육이 아닌 방임이다. 소극적인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방임적인 교육의 형태가 아닌 지시 일변도의 교육을 배척하고 명령과 교훈 같은 간섭을 배제해(교사는 교육에 방해되는 요인을 제거하고 교육적 환경을 마련한다) 아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궁극적으로 어린이의 자유의지를 자극해 자립심을 함양시키는 것이다.  

(3)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

유아기(0~2세)

적응을 위한 양육과 신체의 발육을 위한 신체교육, 건강교육이 중심이 된다.

아동기(2~12세)

감각기관이 발달하는 단계로 감각훈련이 중요한 교육적 과제이다. 루소는 감각기관의 훈련이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고 인간 이성의 기초가 되며 서적을 통한 교육보다 실제 삶과 관련된 생활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년기(12~15세)

이성(理性)에 눈을 뜨는 시기로 이때에 사물교육, 지식교육, 기능교육이 가능하다.

청소년기(15~20세)

이성(異性)에 눈을 뜨는 시기로 제2의 탄생이 이루어지는 사춘기이다. 타인에 대한 애정과 사회적이고 도덕적 존재로서 필요한 자질을 쌓는 시기이며 어린 시기를 벗어나 성인으로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익히고,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시기이다. 

청년기(20세 이후)

시민교육의 시기로서 가족, 국가, 사회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려 독립하는 시기이다.


3. 교육사적 의의

전통적인 교사 중심의 만드는 교육을 비판하고 아동으로부터 출발하는 아동의 소질과 능력을 키우는 아동중심 교육사상의 구체적인 기초의 틀을 마련하였으며, 페스탈로치, 프뢰벨, 몬테소리, 듀이 등 많은 교육사상가들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참고자료:

교육학적 사유를 여는 교육의 철학과 역사, 정영근 외 3인, 문음사

교육철학 및 교육사, 조경원 외 4인,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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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er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