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 9.(서양교육사) 르네상스 시대의 교육
14~15세기에 걸쳐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고대 그리스 문화를 부활시키고 부흥시켜 새로운 근대문화를 창조하고자 한 운동을 르네상스라고 한다. 르네상스는 문화운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서양 전체 문화의 구조적인 변혁을 가져왔다. 구조적인 변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학문, 예술 등 모든 삶의 분야에서 새로운 것이 시작되었고, 중세적인 전통과 질서는 힘을 상실했다.
중세시대는 기독교가 지배하던 사회였으나 르네상스시대에는 모든 삶의 영역들이 종교적 틀에서 벗어나 세속적으로 탈바꿈했다.
르네상스는 철학적, 정신사적 관점에서 인문주의로 불려지고, 인문주의는 고귀한 인간성을 다면적으로 완전하게 실현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 정신적 흐름 또는 태도이다. 인문주의자들은 중세 말기의 스콜라철학을 비판하고 인간 중심의 새로운 사상을 전개했다.
중세시대의 인간은 신과의 관계에서만 이해되었으나 르네상스와 인문주의는 신과의 관련성 속에서의 인간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인간을 바라보아서 신과의 관련성 속에서의 인간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인간을 바라본다. 현실적 삶이 부인되는 중세적 전통을 거부하고 고대 그리스인의 삶의 모습에 따라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 문학과 예술에서 발견되는 미적 감각, 감각과 열정이 주요 관심사로 등장했고, 인간성의 이념실현을 위해 자유와 자율성이 강조되었다.
중세시대의 자연은 경외의 대상이었으나 르네상스시대의 자연은 탐구의 대상이 되었고, 자연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인간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대상, 정복의 대상이 되었다. 그 결과 신대륙이 발견되었고, 과학법칙의 발명으로 인해 자연과학이 급속하게 발달했다.
르네상스시대의 교육은 고대 그리스 인문교육의 이상을 부활시키기 위한 인문주의 교육이었고, 다음과 같이 세 가지 특징이 있다.
1. 고대 그리스 사상과 예술에 대한 관심은 언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라틴어학교에서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라틴어를 배웠다.
2.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자유교육 이상을 추구했고, 인간적 교양(고대언어, 시문학에 능통한)을 갖춘 자유인을 양성했다.
3. 중세 시대에는 엄한 훈육과 훈련, 비인간적 취급, 체벌이 중심을 이루었으나 르네상스 시대에는 비판을 받았고, 엄한 훈육에서 벗어나 어린이와 학생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했으며, 자연스럽고 온화한 교육, 즐겁고 놀이가 강조되는 수업, 어린이의 이해능력을 고려하는 수업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문주의 교육은 16세기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1. 고전어와 고전문학의 강조는 고대의 정신과 사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대언어에 집착하고 언어의 형식에만 치우쳐 교육과 도야는 소홀히 하고 현실과 유리되는 결과를 낳았다.(키케로주의)
2. 인문주의자들이 추구한 것은 유능한 직업인보다 뛰어난 예술인이었고, 정신적, 언어적 도야, 사교성, 수사학적 달변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 귀족적 성향으로 변질되었다. 이로 인해 새로운 계층구조가 탄생했고, 모국어를 경시해 평민 대중을 위한 국민교육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3. 인문주의 교육은 지나치게 언어교육에 치우쳐 사물과 관련된(실용적인) 교육을 소홀히 했다.
에라스무스의 교육사상
에라스무스는 인간을 인간 그 자체로 이해함으로써 신과의 관련성을 배제하고 인간의 삶은 신적, 초자연적이 아닌 자연적인 것이라 했고 인간의 자연성은 선한 것이고 창조될 때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배아(이성, 인간이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 이해를 갖고 완성을 향해 자신을 끊임없이 개선시키는 존재라는 증거)'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을 동물로부터 구별되게 하고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가장 본질적인 특징을 이성이라고 보았다. 이성은 인간을 궁극적으로 인간이 되게 하는 지적이고 영적인 힘으로 선과 악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인간 안의 신적인 것이고 더 나아가 인간이 가진 죄에 대한 경향성 및 악을 저지르려는 마음과 적극적으로 대결하고 이를 극복하게 하는 힘이 된다고 주장했다.
에라스무스는 인간을 '이성'의 동물로 이해했고, 모든 인간은 내부적으로 "이성을 씨앗처럼 품고 있다"고 보았다. 인간 안에 이성은 '씨앗'처럼 주어져서,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성을 향하여 성숙되고 개발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교육없이 이성은 이성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고,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닌 인간으로 교육되는 것이다.
에라스무스는 어린이를 가소성을 가진 존재로 이해하고 교육의 근본적인 과제를 인간성과 종교성(경건성)의 통합에서 찾았다.
교육방법에 있어서 어린이를 자유인으로 보고 '자연'을 교육방법의 핵심원리로 수용한다. 체벌이 없고, 어린이의 이해능력에 맞고, 무리하게 과한 어려운 교육과 강제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서는 안되고, 학습에 흥미를 느끼고 교사의 지도를 거역하는 것을 스스로 부끄럽게 느끼도록 이끌어야 한다. 어린이의 놀이가 어린이 삶의 중요한 특성이며 학습도 놀이와 흥미가 동반될 때 교육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에라스무스의 교육사상인 인간의 자유와 이성은 코메니우스, 루소, 페스탈로치, 프뢰벨 등 자연주의 교육사상가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발전적으로 계승되었다.
참고자료:
교육학적 사유를 여는 교육의 철학과 역사, 정영근 외 3인, 문음사
교육철학 및 교육사, 조경원 외 4인,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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