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태어났으면 대부분 노비였어 여러분은 축복받은 시대에 태어났다" 이 영상을 보고
영상:
이 영상은 한국사에서 유명한 전한길 강사가 수업중에 한 이야기이다. 영상의 제목대로 "옛날에는 대부분이 노비였어"라고 한다. 그렇다.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그 이전인 고려, 신라, 고구려, 백제에도 노비가 있었다. 지금은 대통령이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로 있고, 노비가 없는 세상이다.
그런데 내가 며칠 전에 어떤 SNS에서 현직 교사가 쓴 다음의 글을 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역사 논술시험의 ‘현대사회의 노예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답이다. ‘현대사회의 노예는 나다. 나는 부모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태어난 노예다. 왜냐하면 명문대 입학을 바라는 부모의 욕망에 의해 하루 열 두 시간이 넘는 공부 노동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 ‘현대사회의 노예는 대기업의 부장인 우리 아버지다. 주말에도 가족들과 밥 한 번 못 먹고 취미생활도 없이 일만 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노예는 우리나라 청소년이다. 죽어라 공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고, 죽을 때까지 스펙 쌓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글들을 읽은 교과 담당교사와 나는 공교육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죽을 죄를 짓는 심정이었다. 소년공 전태일은 밤낮 없이 미싱대에 앉아 일했고, 오늘의 아이들은 8시간의 빡빡한 학교 일과를 마치고도 학원과 독서실에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학군에 따라 중학생도 많이 다르지 않다. 며칠 전 창백한 얼굴로 책상 위에 무너진 아이를 불러 대화를 나눠보니 학원 수업과 숙제로 인해 매일 새벽 2, 3시에 잠자리에 눕는다고 했다. 부모님과 의논하여 하루 일정을 조정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으니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고 물으니, 아무리 벅차도 공부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단다. ‘하루 중 가장 좋은 순간은 언제니?’ 라고 물으니 ‘잠자는 시간이요’ 라고 말했다. 한창 나이에 ‘잠자는 것 말고는 즐거운 일이 없다’는 말에 기가 막혀 통곡하고 싶은 심정으로 꼭 끌어 안았다. 우리 시대 전태일은 누구인가? 묻고 따지고 소리치고 싶은 하루였다. |
이 글대로 현대사회의 노예는 자기 자신(고등학생), 부모, 청소년이라고 하고 있다. "자기 자신은 부모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12시간 넘는 공부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의 노예이고, 아버지는 주말에도 가족들과 밥 한 번 못 먹고 취미생활 없이 일을 하기 때문에 현대사회의 노예이고, 청소년은 죽어라 공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고, 죽을 때까지 스펙 쌓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근거를 대면서...
영상에서 "공무원 하기 싫으면 때려쳐"라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자기가 공부 이외의 것을 하고 싶어해도 "공부 해서 대학 안가면 거지 된다" 또는 "공부 해서 대학 안가면 비참해진다" 등의 말을 부모로부터 들으면서 자라고, 또 공부 이외의 것을 하려면 부모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공부라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게다가 이런 청소년들이 대학에 오면 대학졸업장의 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스펙을 채우고 학점을 채워야 하고, 게다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비아트를 해야 하는 삶(남자는 군대 2년 추가)을 살아야 한다.
*왜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했는가? 과거에는 대학을 졸업하는 자의 숫자가 소수여서 그 당시의 대학졸업장의 가치(희소성)는 높았다. 그러나 대학 진학자의 수가 많아지고 거기에다 김영삼 때 대학이 우후죽순으로 세워지는 바람에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낮아진 것이다.
스펙을 채우고 학점을 채우는 것만으로 OK인가? 아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직장 자리를 적고 원하는 사람은 많기 때문에 못들어간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못들어간 사람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다른 일자리에 해당되는 다수가 중소기업, 공무원인데 중소기업은 처우 때문에 'X소기업'이라고 부르고 가기 싫어한다. 그러면 남은 것은 공무원인데 공무원은 월급이 적은 대신 짤릴 우려가 없는 이른바 '철밥통'이다. 그래서 공무원에 몰리는 것이다. 공무원도 자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못들어간 사람이 있게 되고, 그 못들어간 사람이 오래 시험을 보는 이른바 '장수생'이라고 불리는 고시낭인들이 많이 양산되고 있다.
청소년기에도, 대학생이 되도, 대학 졸업해도 노예와 다를 게 없는 생활을 해야 그나마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는게 현실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부모 세대의 시대는 공부를 잘해야 성공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서 지금은 잘 놀아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다.
부모들이 공부하라 하는 것은 그 방법으로 성공을 했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어서 잘 놀아야 성공할 수 있는데 공부하라고 억지로 밀어붙이니 지금과 같이 고시낭인들이 다수 배출된다. 학교에서 선생은 수능 잘 보는 방법 이외에는 가르치지 않는다. 이 이외의 것을 물어보면 답하지 않거나 면박을 준다.
공무원 시험에서 몇 년 이상 떨어지면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답이다. 그런데 왜 공무원 시험을 붙잡고 있을까? 그 이유로는 공무원은 연령제한이 사실상 없고, 그 다음으로는 청소년기에 부모가 "공부 안하면 망한 인생이다"라고 세뇌(?)를 해서 다른 일을 해도 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시낭인(장수생)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다.
(장수생이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지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1. 남을 보지 말고 자기 자신만 바라보게 한다.(엄친아와 비교금지)
2. 공부로 압박주지 말고 마음껏 놀게 한다.(신해철은 공부는 아무때나 해도 되지만 노는 것은 때가 있다고 했다)
3. 어른의 말을 100%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할 것
일단 이 3가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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